서울시醫 궐기대회, 의대 증원 철회 촉구
"선거로 잘못된 정책 몰아붙인 정부 심판"
"함께하면 이긴다"…조직력 강화 강조도

21일 서울시의사회 4차 궐기대회에서 박명하 회장은 함께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청년의사).
21일 서울시의사회 4차 궐기대회에서 박명하 회장은 함께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청년의사).

의과대학 정원 배정 발표 다음 날 서울 지역 의사들이 용산 대통령실로 향했다. 이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21일 서울시의사회가 주최한 용산 대통령실 앞 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정부에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철회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의대생과 전공의를 포함해 의료계 탄압도 즉시 중단하라고 했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개회사에서 "4일 전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내일은 5차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다. 경찰은 내가 전공의 집단행동을 교사하고 공모했다고 한다"며 "결코 꺾이지 않겠다. 서울시의사회를 포함한 전국 14만 회원과 2만 의대생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우리의 정의로운 싸움이 실패로 돌아가면 앞으로 10년 이상 정부가 주는 대로 먹고 하라는 대로 진료할 수밖에 없다"며 "무릎 꿇고 살기보다는 서서 죽기를 택하자. 함께라면 승리한다"고 했다.

투표 중인 의협 회장 선거와 다가오는 4월 총선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성과를 낼 수 있고 시행착오 없는 검증된 리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높은 투표율은 정부에게 우리 의지를 보여줄 기회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4월 총선에서 잘못된 정책을 몰아붙인 정부를 반드시 심판하자"고 했다.

투쟁사에 나선 바른정책연구소 윤용선 원장은 "정부는 필수의료를 살리겠다고 말하나 필수의료는 이미 죽었다"며 "필수의료를 한다는 자긍심과 사명감을 남김없이 무너뜨린 정부가 필수의료를 살린다고 한다. 누가 믿겠느냐"고 일갈했다.

윤 원장은 "오로지 지지율과 총선을 위해 의사를 장기판의 졸처럼 취급하고 있다. 과연 제대로 된 정부라 할 수 있겠느냐"면서 "온갖 명령을 남발하며 역대 어느 정권도 보이지 않던 파쇼적 전체주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의사들은 분연히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윤 원장은 "우리 의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다 같이 하나 돼 승리의 그날까지 투쟁하자"고 했다.

바른의료연구소 윤용선 원장은 정부가 필수의료 자긍심을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청년의사).
바른의료연구소 윤용선 원장은 정부가 필수의료 자긍심을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청년의사).

강북구의사회 이철희 총무이사는 의사 조직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 이사는 "개인이 가진 무기는 비루해도 모이면 짐승도 때려잡을 수 있다"며 "오늘 집에 돌아가면 의국 동기들을, 지역 구의사회를 조직해 달라. 내가 작은 움직임을 만들면 큰 움직임이 따라서 이어진다"고 했다.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정승욱 부의장은 "2024년 국가 상황이 40년 전 군사정권과 똑같다. 고문으로 죄 없는 대학생을 죄인 만들 듯 끝없는 반복 소환조사로 의료계 지도자를 죄인으로 만들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외치던 대한민국 지도자가 왜 북한 지도자를 흉내 내느냐"고 했다.

정 부의장은 "존경하는 대통령은 악마 같은 의사가 국민을 치료하지 않도록 국민에게 아프거나 죽지 말라고 명령하라"고 하기도 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에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철회하고 원점부터 재논의하라고 했다. 또한 "국가적 혼란을 야기한 정책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각 구의사회 깃발 아래 모인 회원들은 정부 정책 철회와 원점 재논의를 요구했다(ⓒ청년의사).
각 구의사회 깃발 아래 모인 회원들은 정부 정책 철회와 원점 재논의를 요구했다(ⓒ청년의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