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반발 격화… 사직 동참 늘 가능성도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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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협의회 등 증원 일제히 비판
총파업 결의 등 강경 투쟁도 예고

지난 11일 오전 경남 양산시 부산대 양산캠퍼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의대생들이 검은옷을 입고 손피켓을 들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 11일 오전 경남 양산시 부산대 양산캠퍼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의대생들이 검은옷을 입고 손피켓을 들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지역 대학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난 것과 관련해 일제히 환영 목소리를 낸 지역 대학들과 달리 각 대학 소속 의대 교수들은 분노와 허탈감을 나타냈다. 부산 지역 의대 교수들은 오는 25일 집단 사직을 예고했는데, 향후 동참하는 교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부산 지역 대학 의대 교수들은 20일 “정부의 정원 증원 방침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부산대 의대 교수협의회 오세옥 회장은 이날 “교수들은 대통령실의 의대 증원에 대한 병적인 집착과 2000명이라는 숫자의 과학성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의대 교육의 현실적 여건을 고려했을 때 정부의 무리한 증원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대 의대 교수협의회, 부산대병원 교수회, 양산부산대병원 교수회는 지난 11일과 지난 19일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 사직 방침을 밝혔다. 부산대 의대 교수 총 555명에게 사직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56명 중 79.5%가 자발적 사직 의사를 표명했다.

부산 다른 대학 의대 교수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동아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18일 성명서를 내고 “눈물을 머금고 사직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동아대 의대 교수협의회 김정일 회장은 “무리한 의대 정원 증원은 결국 의료비 폭증과 함께 건강보험 제도 자체를 뒤흔들게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의료 재정 파탄과 함께 의료민영화를 가속화하는 부작용을 낳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인제대 백병원 비상대책위원회·교수협의회 역시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학생들이 떠난 대학과 전공의가 떠난 수련병원에 교수는 더 이상 존재 의미가 없다”며 사직 의사를 밝혔다.

새 대표 선출을 앞둔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정권 퇴진 운동을 비롯한 총파업 결의 등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2차 경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게 “오늘부터 14만 의사의 의지를 모아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에 들어갈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정치권과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전공의 집단행동을 부추겼다는 혐의로 보건복지부로부터 고발당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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