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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보다 무섭다”…어린이집·맘카페에 中 호흡기질환 불안 확산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자 한달새 104명 증가
어린이집·맘카페 중심으로 불안감 확산
중국선 임시 휴교, 소아과 병원 마비되기도
전문가 “새로운 질병 전문가와 대책 마련해야”
베이징 병원에 몰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들[신경보 캡처]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리노바이러스 등 호흡기 질환이 퍼지면서 소아과 병원이 마비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어린이집·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중국발 호흡기 질환’과 관련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28일 질병청이 병원급 의료기관 218곳에서 신고 받은 현황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감염돼 입원한 환자 수는 8월 말부터 꾸준히 증가해 10월 22~28일(43주차) 126명을 기록했고, 44주차 173명→45주차 226명→46주차 230명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46주차 환자 수 52명 대비 4.4배 늘어난 수치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주로 5~9세에서 많이 나타나는 폐렴으로, 마이코플라즈마 균에 감염돼 발생한다. 감염되면 보통 38도가 넘는 고열과 심한 기침이 동반되는 동시에 가래가 섞인 기침이 3~4주 정도 지속된다. 특징적으로 일반 항생제와 해열제가 잘 듣지 않아 맞춤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알려졌다.

이날 오전 강남구 한 어린이집에서 만난 학부모 이주영(38) 씨는 “요즘 중국에서 아이들을 중심으로 폐렴이 유행한다고 해서 아이 마스크를 다시 씌웠다”며 “코로나때 아이 병원 다니느라 고생했어서 미리 조심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날 찾은 어린이집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최근 어린이집을 등·하원 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어린이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맘카페에서도 호흡기 질환과 관련한 후기와 우려가 여럿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맘카페 이용자 A씨는 “아이 둘 엄마인데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코로나보다 무서웠다”라며 “2주가 지나도록 열도 잡히지 않았고, 3주 만에 겨우 병명을 알아냈다. 중국에서 이 폐렴이 유행이라고 하는데 더 확산될까봐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다른 맘카페 이용자 B씨는 “8살 아이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걸렸는데 코로나에 걸렸을 때보다 훨씬 더 힘들어 한다”라며 “소아과 병원도 가기 힘든 상황인데 자꾸 아이들을 중심으로 폐렴 바이러스가 유행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에서는 ‘주기적으로 유행하던 감염병’이라는 입장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경우 주기적으로 유행하던 흔한 폐렴”이라며 “중국 발생 상황을 지켜보며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고, 국내 항생제 수급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이를 두고 새로운 호흡기 질환에 대응할 때라고 조언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새롭게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등의 새로운 질병은 질병청 내에 정확한 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대응을 제대로 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내부 소통만 할 것이 아니라 효율정익 방역 정책을 만들기 위해선 외부 전문가한테 자문을 구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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