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은 포퓰리즘"…집단 휴진하고 반대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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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11.16. 오전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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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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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의과대학 증원을 4천 명 가까이 늘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의사들의 반발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한 의사단체는 단체 휴진을 하고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시작했고 정부와 협상을 벌이던 의사협회도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선 분위기입니다.

이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원의 한 내과의원.

오후 진료를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한나절 동안 병원 문을 닫은 경기도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용산 대통령실 앞에 모였습니다.

집회에 참여한 의사들은 의대 증원 정책을 포퓰리즘으로 규정하고, 매주 수요일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의대 증원에 대한 의사들의 가시적인 집단 반발이 시작된 셈입니다.

[김영준/경기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 의료 포퓰리즘에 우리가 휘둘려서는 앞으로 우리 미래세대의 의료가 깜깜해집니다.]

의대 증원 문제 등 의료 현안을 두고 정부와 협상을 이어가던 의사협회도 최근 협상단 대표를 바꾸며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선 분위기입니다.

[양동호/광주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 만약 정부가 9.4 의정합의정신을 위반하고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 확대를 결정한다면, 우리 의료계도 2020년 이상의 강경투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정부도 이를 '직역 이기주의'라며 맞서며 증원 방침에 변함없음을 재확인했습니다.

[정경실/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 의사 인력 확충을 막는다면 직역 이기주의라는 국민의 비판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현실을 언제까지 딴 세상 얘기처럼 치부할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전국 40개 의과대학에 증원 희망 규모를 조사한 정부는 예정했던 결과 발표 날짜를 미뤄 그 배경에 여러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4천 명에 가까운 대학들의 희망 증원 최대치를 발표하면 의사들 반발이 더 커질 수 있어 발표를 미뤘단 얘기가 나왔지만, 보건복지부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그제) : 의대 증원 수요를 2030년까지 저희가 받았는데요. 좀 따져볼 것도 있고, 확인할 사항이 있어서 그렇게 연기를 했습니다.]

정부와 의협은 다음 주 다시 만나, 수가 개선 등 중증필수의료 보상 방안부터 논의한 뒤, 의대 정원 규모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이소영, VJ : 신소영·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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