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10만5000명 '마약처방 경보 시스템' 가동
식약처, 프로포폴·졸피뎀 등 33만건 정보 제공…"오·남용 예방 환경 조성"
2023.09.25 12:20 댓글쓰기

'압구정 롤스로이스' 마약 사건으로 병·의원 10곳이 압수수색을 받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잇달아 터지면서 규제당국이 의료용 마약류 감시체계 강화에 나선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의사가 처방한 의료용 마약류 정보를 담은 '안전사용 도우미(가이드라인) 서한'을 올해 두 번째로 배포한다고 25일 밝혔다. 


여기에는 2022년 6월부터 2023년 5월까지 프로포폴, 졸피뎀 등 32종 의료용 마약류를 한 번 이상 처방한 적이 있는 의사 10만5202명에게 성분·효능별로 각각 제공돼 32만9899건이 제공된다.


성분·효능별 처방의사 수는 ▲항불안제 8만4000명 ▲졸피뎀 7만9000명 ▲진통제 5만3000명 ▲식욕억제제 3만8000명 ▲프로포폴 3만3000명 ▲진해제 2만9000명 ▲ADHD치료제 1만 4000명 등으로 집계된다. 


특히 이번에는 본인 스스로 진료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한 내역이 있는 의사 8319명에게 '본인 처방 안전사용 도우미 서한'을 추가로 보낸다. 


조사 대상 기간은 2022년 6월부터 2023년 5월까지다. 처방건수는 2만7770건, 처방량은 105만8775개다.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 셀프 처방에 대한 규제 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2020~2022년에 수사 의뢰한 의료용 마약류 셀프처방 의사는 38명이다.


이중 15명이 송치됐고, 15명은 불송치됐다. 수사 중인 인원은 8명이다. 식약처는 경찰청, 지방자치단체와 의료기관·약국 18개소의 기획합동점검도 실시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의료용 마약류 조제·투약내역을 분석해 개별 처방 내역을 의사 본인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해, 오남용 예방을 위한 적정 처방과 안전사용을 당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한에는 처방 환자수·총처방량 순위·환자 1인당 평균처방량 등 의사별 처방 통계, 다른 의사들과 처방량 비교, 성분별 환자수와 질병분류별 사용현황 등 통계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전사용 도우미 서한’은 의료용 마약류를 환자 또는 본인에게 처방한 이력이 있는 의사라면 ‘의료용 마약류 빅데이터 활용 서비스’에서 회원가입 후 확인할 수 있으며, 모바일로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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