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 성급한 산업화보다 효과 검증이 선(先)"
김대진 대한의료정보학회장, 정부 추진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 방향 제언
2023.07.10 05:40 댓글쓰기

“의료 마이데이터의 산업적 측면부터 먼저 부각하면 국민 반발은 온전히 피하기 어렵습니다. 의료데이터가 개인 건강에서 갖는 긍정 효과와 이점을 먼저 입증하는 순서가 필요합니다.”


대한의료정보학회 김대진 회장(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최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의료 마이데이터는 국민 각자가 자신의 의료데이터를 모바일앱 등에 적용해 장소와 목적을 스스로 판단해 디지털 전송 및 활용하는 생태계를 일컫는다.


복지부에 따르면 병원별로 분산된 자신의 개인 진료기록 등을 스마트폰으로 통합 확인하고 조회하며 전자문서 형태로 손쉽게 발급해 여러 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다.


김대진 회장은 “국민 건강데이터 주권에 대한 인식이 먼저다. 그렇기 하기 위해서는 산업적 측면의 접근이 아닌 마이데이터가 보여주는 효과와 편의성 입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답했다.


현재 개인 보건의료데이터의 산업적 활용에 대한 국민적 시각은 다소 보수적이다. 실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산업계에 제공하는 것을 두고 회의적 여론이 비등하다.


결국 산업화에 지나친 초점을 맞추면 국민 반발이 커 개인의 건강에 중심을 두고, 보안성 문제와 건강관리 효과성 등을 두루 입증한 후 산업화 지원도 늦지는 않다는 의미다.


하지만 김 회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의료 마이데이터가 병원 생태계를 크게 바꿀 수 있다고도 평가했다.


쉽게 말해 병원 데이터 표준화가 핵심인 마이데이터에서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병원은 환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견해다.


이미 마이데이터 활용 기반은 꾸준히 구축 중이다. 정부는 2020년 가명 정보는 개인 동의 없이 통계작성, 과학적 연구, 공익적 기록 보존 등의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토록 관련법을 개정했다. 


의료계에서는 개정 자체가 잘못됐다는 시선도 있지만 법률적으로 보면 문제는 없는 셈이다.


또 의료‧제약계는 암‧심뇌혈관‧고혈압‧당뇨병 등 주요 만성질환자 급증으로 의료데이터, 유전체 데이터, 라이프로그 등 데이터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과 질병 예방이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은 마이데이터가 정착될 경우 데이터 활용이 미진한 병원의 기피, 중복검사 감소, 병원 이용 편의성 증진, 의료비 감소, 응급상황 대응 등에서 다양한 효과가 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마이데이터 정착 시 의료비 절감과 중복검사 감소 등 다양한 효과가 예상된다”며 “과거 여러 병원이 같은 질병을 두고 다른 진단을 내리는 문제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국민건강에 영향이 큰 병원 데이터 표준화 사업 및 마이데이터마이 데이터 사업 등이 올바른 제도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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