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6.21 07:06최종 업데이트 23.06.2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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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출신 첫 심평원 기획상임이사…오수석 이사 "심평원, 한의사로 온 것 아냐"

의사 출신 심평원장과의 이해 갈등 우려에…"심평원장의 조력자, '한의사' 시각으로 업무 수행 않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오수석 기획상임이사.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역사상 첫 한의사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오수석 기획상임이사가 본인을 강중구 심평원장의 '조력자'임을 강조하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오 상임이사는 한의사로서 30년을 일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이 '한의사'로 심평원에 온 것이 아님을 강조하며, 그간 한의계 주요 직책은 물론 심평원에서도 비상임이사로 활동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안정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30년 한의사 경험에 심평원 비상임이사 등 경험 활용해 역할 수행할 것"

20일 심평원 오수석 기획상임이사가 전문기자협의회와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획상임이사 임명 후 소회를 밝혔다.

오 상임이사는 "한의사가 기획상임이사에 임명된 것은 처음이고, 공공기관 임원은 보통 의과 출신의 병원장, 대학원장, 학장 등으로 공공기관을 경영한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 오는데, 공공기관 경험도 없는 한의원장이 기획상임이사를 맡게 된 데 대한 세간의 우려를 알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30년을 한의사로 일하며 한의사 집단 안에서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대한한의사협회 한의학정책연구원장 등 경험을 쌓았다. 동시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자동차보험진료수가분쟁심의회 등과 같은 다양한 이해관계 조정이나 협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경험도 있고, 2008년부터는 심평원 비상임이사로 활동했다"며 "이러한 경험이 의료계 등 다양한 외부 고객과의 소통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 상임이사는 심평원 비상임이사로 중기경영목표, 연간사업계획, 예·결산보고 등 기관운영 업무전반은 물론 심평원 원장, 상임이사 등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으로서 후보자에 대한 서류 및 면접심사를 수행했고, 심사체계개편, 평가혁신 방안 등 심평원 고유 업무에 대한 자문활동을 수행했다.

여러 경험을 가진 그이지만, 심평원이라는 큰 조직에서 '기획상임이사'라는 직책이 주는 무게에 압도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오 상임이사는 "심평원 비상임이사로 활동했기 때문에 심평원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업무파악을 하면서 심평원이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많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단 것을 알게됐다"며 "심평원 기획이사 자리가 많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이 한의사 출신이어서라기보다는 심평원의 기획이사라는 자리가 기관운영 전반을 관장하고 있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한의사로 30년의 경험 동안 다양한 활동 속에서 구축해 온 국회·시민단체와의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여 심사평가원의 업무가 좀 더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게 하는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획상임이사는 심평원장의 '조력자'…한의사의 시각으로 업무하지 않을 것"

그의 당찬 포부에도 불구하고 심평원 신임 원장인 '의사' 출신의 강중구 신임 원장과 '한의사' 출신 기획상임이사 간에 이해관계 차이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오 상임이사는 "심평원은 상하 관계가 명확하다. 이 자리에 한의사로 앉은 게 아니다"라며 "기획이사로 온 만큼, 심평원장의 경영 방침에 맞춰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지 한의사의 시각으로 업무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명백히 밝혔다.

그는 "강중구 원장을 보면 사회적 견문이나 연륜, 학식 면에서 감히 범접하지 못한다. 훌륭한 분을 모시고 기관 경영 조력자로서 역할 할 수 있음에 영광이라 생각한다"며 "심평원 기획이사의 가장 큰 임무는 원장님의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정책 지원이나 심사·평가 등의 업무는 기획상임이사 소관 업무 외의 영역이므로 직역 간 차이로 인한 갈등이나 의견 충돌이 발생할 소지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따라서 오 이사는 "원장님이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시는 필수의료 지원대책 마련,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 제고, 그리고 환자단체, 국민, 의료계, 학계 등과의 다각적인 소통을 추진하고, 내부적으로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일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직 안정화, 세대 간 갈등 해소, 전문성 강화 중점 놓고 추진

이런 차원에서 오 이사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는 '조직 안정'이었다.

그는 "기획상임이사 자리가 장기간 공석으로 유지되면서 발생한 업무 공백을 메우고 업무 집중도를 높이겠다. 이를 위해 직원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조직을 안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 이사는 무엇보다 지난 5~6년 사이 2000명 가량 들어온 MZ세대와 기성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심평원 조직 규모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최근 5년 이내 입사자가 50%에 육박하고 있다. 심평원 내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구축해 세대 간에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 나아가 조직 구성원들이 심평원의 비전과 핵심가치에 공감하고 그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덧붙여 "심평원은 국가 보건의료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양질의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더 많은 전문가를 육성하는데 힘쓰고자 한다. 또 보건의료분야의 중심 국정과제인 필수의료 지원 대책 마련이나, 건강보험 재정의 합리적 지출 관리, 그리고 심사평가원의 핵심업무인 심사평가의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조직적‧인적 기반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라고 했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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