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문가위원회서 논의...해제 기준 방안 출구전략 머리 맞댈듯
각국 코로나 지표 신뢰성, 중국 명절 등 내부 방역 상황 변수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27일 ‘코로나19’ 관련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 해제를 검토한다. 이는 지난 2020년 1월 이후 3년 만이다.

WHO는 27일(스위스 제네바 시간) 국제보건규약(IHR) 긴급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 PHEIC 유지 여부를 논의한다.

그동안 WHO에서는 지난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처음 유행한 코로나19 감염 상황으로 주시하면서 2020년 1월 30일 처음으로 PHEIC을 선언하고, 3개월마다 평가를 통해 PHEIC ‘유지’ 결정을 내려왔다.

하지만 이번 긴급위원회에서는 ‘해제’ 결정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게 의학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핵심지표인 주간 사망자 수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6만명을 웃돌았으나 같은 해 하반기 1만명 안팎으로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

실제 코로나19에 대한 PHEIC 유지 여부를 논의하는 기구인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해제를 위한 출구 전략을 거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긴급위원회에서는 그동안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관련 각종 데이터를 통해 해제 기준을 정립하기 위한 검토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수는 각국 확진자 수 등 코로나 확산에 대한 지표다. 전 세계적으로 감염률이나 사망률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검사를 받지 않는 환자들이 늘면서 지표의 신뢰성이 다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말 방역 규제를 완화한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데다 이달 하순 민족 대이동에 예상되는 최대 명절기간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편 WHO가 유지가 아닌 해제를 결정한다면 확진자 격리 기간, 마스크 의무 착용 등 각국의 방역체계에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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