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2021년 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조사 결과’ 공개
100병상 미만 병원 중 23%만 감염관리실 운영

질병관리청과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최근 ‘2021년 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조사 주요결과’를 공개했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질병관리청과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최근 ‘2021년 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조사 주요결과’를 공개했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상급종합병원과 병원급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수준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원내 감염관리실을 운영하는 비율이 상급종합병원은 100%였지만 100병상 미만 병원은 22.7%에 불과했다.

질병관리청과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최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 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조사 주요결과’를 공개했다. 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조사는 국내 의료기관 감염관리 현황을 파악해 의료 관련 감염 예방관리 종합대책 등 정책수립 기초자료로 활용할 목적으로 실시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1년 12월 27일부터 2022년 5월 13일까지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총 1,197개소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설문조사 참여 의료기관 중 125개 기관을 현장조사했다.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100%, 종합병원 92.2%, 100병상 이상 병원 70.6%, 100병상 미만 병원 56%가 참여했다.

출처: 질병관리청 ' ‘2021년 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조사 주요결과’ 보고서
출처: 질병관리청 ' ‘2021년 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조사 주요결과’ 보고서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감염관리체계와 관련해 원내 감염관리위원회를 운영하는 비율은 상급종합병원은 100%, 종합병원은 99.3%, 100병상 이상 병원은 86.5%, 100병상 미만 병원은 38.6%로, 감염관리실을 운영하는 비율은 각각 100%, 100%, 74.4%, 22.7%로 조사됐다.

감염관리실 인력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의료기관 중 감염관리실 전담인력을 1명 이상 배치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77%로 나타났다.

종별로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은 100%, 종합병원은 97.3%, 100병상 이상 병원은 64.9%, 100병상 미만 병원은 44%가 감염관리실 전담인력을 1명 이상 배치한다고 답했다.

전담인력과 겸임인력을 모두 포함한 감염관리실 감염관리업무인력 평균 인원은 의사 1.6명, 간호사 2.4명으로 조사됐다.

종별 감염관리 의사 평균 인원 수를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은 5명, 종합병원은 1,9명, 100병상 이상 병원은 1명, 100병상 미만 병원은 1명이었으며, 간호사 평균 인원 수는 각각 8.2명, 2.7명, 1.4명, 1.6명으로 나타났다.

출처: 질병관리청 ' ‘2021년 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조사 주요결과’ 보고서
출처: 질병관리청 ' ‘2021년 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조사 주요결과’ 보고서

연간 16시간 이상 감염관리 교육 이수율은 의사는 69.6%, 간호사는 85.3%였다. 종별 의사 교육 이수율은 상급종합병원 100%, 종합병원 90.8%, 100병상 이상 병원 52.5%, 100병상 미만 42.2%, 간호사는 각각 100%, 96.6%, 78.8%, 65.5% 등으로 조사됐다.

감염관리 프로그램과 관련해 감염위험평가를 통해 정기적으로 감염관리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평가하는 의료기관은 51.4%에 그쳤으며,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은 100%, 종합병원은 86.1%, 100병상 이상 병원은 45.7%, 100병상 미만 병원은 31%가 계획과 평가를 진행한다고 답했다.

출처: 질병관리청 ' ‘2021년 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조사 주요결과’ 보고서
출처: 질병관리청 ' ‘2021년 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조사 주요결과’ 보고서

코로나19 유행으로 중요도가 높아진 신종감염병 위기대응의 경우 국가 재난 상황 및 유행발생 등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신속대응팀이 구성돼 있는 의료기관은 74.9% 였으며,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은 100%, 종합병원은 96.3%, 병원은 66.2%가 신속대응팀을 구성했다고 답했다.

또한 의료기관 감염관리를 위한 정책 및 지원 중 코로나19 대응에 도움이 됐던 것으로 상급종합병원은 감염관리 인력 기준 제시를, 종합병원과 병원은 감염관리지침 및 감염관리 교육을 가장 많이 꼽았다.

향후 신종감염병 대응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 지원으로 종합병원 이상에서는 인력 확충을, 병원에서는 인력 확충과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수술실 환경관리 부분을 살펴보면 수술실을 운영하는 의료기관 중 수술실 환경관리 항목을 모두 준수하는 의료기관은 81.6%였으며,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은 97.8%, 종합병원은 92.8%, 100병상 이상 병원은 77.5%, 100병상 미만은 73.2%가 모두 준수한다고 답했다.

감염관리 시설과 관련해 환기시설 운영을 통해 항상 일정한 외기도입량을 유지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44.5%였으며,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은 93.3%, 종합병원은 58.2%, 100병상 이상 병원은 40.5%, 100병상 미만 병원은 35.1%가 환기시설을 운영한다고 답했다.

중환자실이 있는 의료기관 중 병상이 벽으로부터 1.2미터 이상, 다른 병상으로부터 2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의료기관은 78.3%였으며,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은 84.4%, 종합병원은 77.3%, 100병상 이상 병원은 71.4%, 100병상 미만 병원은 100% 기준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문송미 교수는 지난 2018년에 비해 2021년 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가 나아진 부분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지난 17일 오후 서울시보라매병원 공공의료본부가 개최한 ‘위기 속 보건의료체계 대응:공공병원의 역할’ 심포지엄에서 중소병원 감염관리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교수는 “중소병원 감염관리문제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뜨거워도 너무 뜨거운 감자”라며 “해결하기 쉽지 않다. (중소병원 감염관리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보다 감염관리수가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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