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 ~ 12월 18일…고령층 50% · 감염취약시설 60% 접종률 목표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방역당국이 낮은 코로나 예방접종률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한달간 2가백신 집중 접종 기간을 운영한다.

질병관리청 백경란 청장<사진>은 1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동절기 추가접종 집중 접종 기간’에 대해 설명했다.

백경란 청장은 “정부는 오는 11월 21일부터 4주간을 동절기 추가접종 집중 접종 기간으로 지정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접종률을 제고함으로써 겨울철 재유행에 대응하고자 한다”며 “집중 접종 기간 동안 60세 이상 고령층의 50%와 감염 취약시설 거주 ·이용자 및 종사자의 60%가 접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목표 달성을 위해 지자체별 이행 계획을 수립하고 중대본회의와 지자체 점검회의를 통해 진행 상황을 상시 점검하겠다”며 “관계부처, 전문가 단체, 관련 협회 등이 협심해 홍보와 안내를 강화하고 접종 편의 제공, 의료계 소통 강화 등 접종력 제고에 필요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겨울철 재유행이 본격화되면서 확진자, 위중증 환자, 사망자 등 주요 지표가 모두 악화되는 반면, 추가 접종률은 낮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한 주간(11월 2주) 주요 방역지표를 보면,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4만 9126명으로 전주 대비 15.8% 증가했고, 감염재생산지수도 1.10으로 4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일평균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는 349명으로 전주 대비 18.7% 증가했고, 일평균 신규 사망자 수도 38명으로 전주 대비 16.9% 증가했다.

신규 변이 확산 등의 영향으로 재감염 추정 사례 비율도 증가했는데, 11월 1주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 사례 비율은 10.36%로 전주 대비 약 1%p 증가했다.

반면, 겨울철 재유행이 대비해 반드시 필요한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은 변이와 시간 경과에 따라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이 국내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이 수행한 코로나19 백신 면역원성 연구 결과에서는 요양병원 입원 환자의 4차 접종 이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는 2개월 이후부터는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백 청장은 “중화항체가의 수치도 낮아지고 있어서 기존 백신접종으로는 적절한 감염 예방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며, 이 결과는 20~59세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중화항체가 분석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며 “이런 빠른 면역효과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이전 코로나바이러스와는 크게 다른 오미크론의 출현과 그 하위 변이의 등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미크론 출현 이전 2차 접종만으로도 백신으로 인한 감염 예방효과는 6개월 이상 유지할 수 있었으며, 중증 예방효과도 매우 높았다”며 “그러나 델타 변이 등장 이후에는 그 효과가 감소하여 3차 접종을 시행하게 됐으며, 오미크론 등장 이후에는 중증과 사망 예방효과는 유지되나, 감염 예방에는 보다 낮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백신 효과가 낮아진 가장 큰 이유는 지금까지 사용된 백신은 코로나19 유행 초기의 바이러스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어서 오미크론과 같이 빠르게 변이하는 바이러스를 미처 따라잡지 못했으며, 달라진 병원체에 맞는 맞춤형 백신이 개발됐고 이것이 이번 동절기 접종에 활용되는 2가 백신이라는 설명이다.

백 청장은 “결론적으로 현재 방역상황은 겨울철 재유행이 본격화되면서 모든 방역지표가 악화되고 있으나, 기존 접종으로 획득한 면역은 점차 감소하고 있어 새롭게 설계된 추가적인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2가 백신 접종을 통해서 감소된 면역 수준을 회복하고, 또 새로운 변이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중증 ·사망 예방은 물론이고 감염 예방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동절기 추가 접종률은 낮은 수준으로, 전체 인구의 접종률은 4.8%에 불과하고, 반드시 접종이 필요한 건강 취약계층, 즉 60세 이상 고령층과 감염 취약시설의 접종률도 각각 14.7%, 13.1%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운영되는 ‘2가 백신 집중 운영기간’에서는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협력해 보다 다양한 매체와 방법을 통해 접종의 필요성과 방법에 대해 안내한다.

또한, 미접종자에게는 안내 문자나 재난문자를 통해 접종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고, 어르신들에게 익숙한 매체를 활용해서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에 대해 보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각 부처의 장차관, 지자체장 등 주요 공직자들이 앞장서서 접종에 적극 참여하기로 하는 등 공직자 접종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백경란 청장은 지난 14일 2가 백신 접종을 받은 바 있다.

접종 편의도 제고해 예약 없이도 원하시는 때 접종할 수 있도록 백신을 충분히 공급하고 현장의 의료기관과 긴밀하게 소통한다.

접종자들에게는 접종 후 쉴 수 있도록 유급 휴가와 병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면서 민간 기업 참여를 독려하며 동절기 추가접종에 참여한 분들에게는 고궁 및 공원의 무료 입장, 템플스테이 할인 등 문화체험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의사협회, 지역의사회 등과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현장 의료기관의 의료진들에게 코로나19 예방접종에 관한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접종과 관련한 애로사항들을 해소해 나간다.

백경란 청장은 “이상의 조치 이외에도 접종률 제고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시행해 나가겠다”며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면역원성 연구를 통해 중화항체가의 변화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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