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데드라인 제시…"사측, 사태 해결할 수정안 제시하라"
국립대병원 노조 "교육부, 면담 미루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소속 서울대병원 노조는 지난 10일 오전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1차 파업에 돌입했다(사진제공: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소속 서울대병원 노조는 지난 10일 오전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1차 파업에 돌입했다(사진제공: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오는 23일 2차 파업에 들어간다. 서울대병원 분회 소속인 보라매병원 노조도 함께 파업에 돌입한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소속 서울대병원분회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2차 파업 출정식을 갖는다고 16일 밝혔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이날까지 사 측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해결할 수 있는 수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윤태석 분회장은 15일 청년의사와의 통화에서 “2차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1차 총파업 이후 지난 14일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 측은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해결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2차 총파업을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감염병 종합대책 수립 ▲의사 성과급제 폐지 ▲영리자회사 축소 ▲어린이 무상의료 ▲환자 정보 보호 ▲필수인력 충원 ▲노동조건 향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분회 소속인 보라매병원 노조도 2차 파업에 동참한다. 보라매병원 노조는 지난 10일 전 직원 2,180명 중 필수업무인력을 제외한 53%인 1,170명이 1차 총파업에 나섰다.

보라매병원 노조는 15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 인력 충원의 절실함을 외쳤지만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간호 인력은 단 한 명도 증원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라매병원 노조는 “1차 총파업 이후 서울시와 사 측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더 크게 모여 2차 총파업을 할 수 밖에 없다”며 “간호 인력을 충원하고,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간호사 대 환자 기준을 1대 7로 상향하라”고 요구했다.

2차 총파업에 나서는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립대병원 노조는 교육부가 인력 문제에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료연대본부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소속 13개 국립대병원 노조가 결성한 ‘전국 국립대병원 노동조합 공동투쟁 연대체’는 교육부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이유로 면담 일정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3일 교육부와 1차 면담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채 2차 면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정재범 부위원장은 “교육부는 계속해서 예결위가 있으니 12월에 만나자고 한다. 서울대병원 2차 총파업도 있기 때문에 교육부를 계속해서 압박하고 있다”며 "기재부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력을 충원해야 하는 상황에 현행을 유지하겠다는 건 결국 인력을 줄이자는 뜻”이라고 했다.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외 경북대병원도 여전히 노사 간 교섭이 진행 중이며 강원대병원과 충북대병원은 잠정 합의를 이뤘다. 제주대병원은 최근 교섭을 시작했다. 보건의료노조 산하 국립대병원 노조는 모두 협상이 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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