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3세대 실손보험료 인상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손해보험사들이 3세대 실손보험료 인상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보험사들이 3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보험료 두 자릿수 인상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10% 안팎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 이미 일부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금융당국과 만나 의견을 전달했다.

국정감사가 끝난 후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에 3세대를 포함해 2023년도 실손보험 인상에 대한 입장을 제시할 예정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은 내부적으로 3세대 실손보험 인상폭과 금융당국에 인상안 전달 시기 등을 조율하기 시작했다.

통상 보험사들은 내부적으로 인상안을 결정한 후 금융당국과 비정기적 간담회를 통해 인상폭과 시기를 확정한다. 아직 보험사들은 금융당국과 비정기적 간담회를 갖기 전이다.

다만 일부 대형 손해보험사 실무진들은 금융당국 관계자와 만나 10% 안팎으로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상황이다.


기본형과 3개 비급여 특약으로 분리된 3세대 실손보험은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손해율이 악화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3세대 실손보험의 경과 손해율은 100%를 돌파했다. 사실상 적자 상품인 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 3세대 실손보험의 경과손해율은 107.5%로 2020년 90.7%보다 16.8%포인트 상승했다. 1000원의 보험료를 받아 1075원을 지급한 셈이다. 받은 보험료보다 더 많은 돈을 보험금으로 지급하고 있는 것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이르면 3분기 실손보험료 인상을 통해 손실 만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3세대 실손보험은 이미 출시한지 5년이 경과했으며 손해율도 높아 인상하는게 맞다는 것이다.

일부 보험사들은 오는 2023년 초 1세대 및 2세대 실손보험과 함께 인상률을 조정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통상 연초에 1세대·2세대 실손보험 보험료를 한꺼번에 올렸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상품은 출시 후 5년이 지나야 보험료 조정을 할 수 있다. 그 전까지는 연령에 따른 보험료 인상 외에 인위적으로 보험료를 조정할 수 없다. 3세대 실손보험은 지난 2017년 4월 출시했으며 올해 5년째를 맞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3세대 실손보험료를 올리려고 했는데 한 차례 미룬 것"이라며 "2023년에 본격 인상하는 것을 검토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