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지표 개선한 2주기 1차 평가결과 공개
상종 평균점수 97.4점 반면 종병 63.3점·병원 47.4점
상종 42곳 모두 1등급…종병 22.0%·병원 4.5% 그쳐
“병원, 적절한 항생제 사용 위한 지원 대책 필요”

의료기관 종별에 따른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 의료기관의 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위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0년(2주기 1차)’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적정성 평가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구체적인 병원별 평가결과는 오는 30일 심평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은 항생제 오·남용을 개선하기 위해 실시하는 ‘국가항생제내성관리대책’의 일환으로 예방적 항생제의 적정 사용 관리를 강화하고자 평가지표와 기준 등을 정비해 2주기 1차 평가로 진행됐다.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2주기 1차 평가지표와 지표별 가중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2주기 1차 평가지표와 지표별 가중치(건강보험심사평가원)

2주기 1차 평가지표는 도입 당시 연구결과, 문헌고찰, 사전조사, 각 수술별 학회와 분과위원회 의견 수렴을 통해 ▲권고하는 예방적 항생제 투여율 ▲수술 후 24시간 이내 예방적 항생제 투여 종료율 등으로 개선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 2020년 4분기 진료 분에 대해 994기관, 18개 수술을 대상으로 ▲최초 투여 시기 ▲항생제 선택 ▲투여기간 영역에 대해 4개 지표를 평가했다. 신규 평가대상으로 골절수술, 인공심박동기삽입술, 충수절제술, 혈관수술이 포함됐다.

평가결과, 전체 평균점수는 54.3점으로 다소 낮게 평가됐다.

새롭게 도입된 지표인 권고하는 예방적 항생제 투여율과 수술 후 24시간 아내 예방적 항생제 투여 종료율의 전체 평균 종합점수는 각각 72.6점, 42.6점으로 확인됐다.

또 피부절개 전 1시간 이내 최초 예방적 항생제 투여율은 수술 부위의 피부 절개 전 1시간 이내에 비경구로 예방적 항생제를 처음 투여 받은 환자의 비율을 보는 지표로 전체 평균은 83.4점이다.

신규 포함된 평가대상 수술을 제외한 기존 평가대상수술 14개의 종합점수를 비교했을 때 평균 90.0점으로, 이는 지난 2017년 시행된 1주기 8차(88.7점)보다 1.3점 향상된 수치다.

조사표 작성 내역과 실제 의무기록과의 일치율을 보는 지표인 의무기록 일치율은 전체 평균 98.4점으로 다른 지표 대비 높게 나타났다.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2주기 1차 평가등급(건강보험심사평가원)

특히 의료기관 종별 편차가 컸다. 상급종합병원 평균은 97.4점인 반면 종합병원은 63.3점, 병원은 47.4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별 등급 차이도 뚜렷했다.

심평원은 평가 종합점수에 따라 등급을 구분해 공개하고 있다. 1~5등급으로 나뉘며 90점 이상이 1등급, 그 이하는 20점 단위로 2~5등급으로 구분된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모두 1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종합병원과 병원은 각각 22.0%, 4.5%가 1등급으로 조사됐다. 종합병원 중 1등급 기관은 전체 291곳 중 64곳에 불과했고, 병원은 전체 648곳 중 29곳이 전부였다.

종합병원과 병원은 3~4등급에 집중 분포됐다. 종합병원은 3등급이 76곳(26.1%), 4등급이 68곳(23.4%)이었고, 병원은 3등급이 221곳(34.1%), 4등급이 193곳(29.8%)이었다.

심평원은 평원급 평가결과를 향상시키고 종별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우수기관 사례를 분석해 하위기관 맞춤형 교육과 상담 등 질 향상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영애 평가실장은 “지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주기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평가를 거듭할수록 종별 간 격차가 감소하고 특히 병원급의 결과가 높은 향상률을 보였다”며 “2주기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평가 역시 이를 활용해 정책 지원 강화와 교육, 홍보활동 등을 통해 의료기관이 자발적 질 향상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7년 1차 평가를 시작으로 2017년 8차 평가로 종료된 1주기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적정성 평가결과, 종합점수는 1차 52.3점에서 8차 79.5점으로 52.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