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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라인 발판, 영향력 증대 노리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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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라인 발판, 영향력 증대 노리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2.08.11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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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업체, 가이드라인과 함께 가입 독려 서류 발송...의약계 “코로나 이후 원점에서 논의해야 하는 이유”지적

[의약뉴스]

▲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영향력 확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영향력 확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의 비대면 진료 플랫폼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이를 기반으로 제휴 약국과 의료기관을 늘리려는 업체들이 등장했다.

이에 의약계 관계자들은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상업적으로 보건의료를 이용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보이기에 코로나19 이후에 원점에서 비대면 진료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는 다수의 의료기관과 약국 등에 회원 가입 독려 서류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가입 독려 서류에서 “팬데믹의 영향으로 비대면 진료의 수요가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정부 또한 비대면 진료 제도의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업체에서 비대면 진료 서비스의 전 과정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가입 독려 서류와 함께 최근 공개된 복지부의 비대면 진료 플랫폼 가이드라인 문서를 발송했다.

이를 두고 의약계는 모두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들이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더욱 영업을 확장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약사 A씨는 “비대면 진료 가이드라인을 가입 독려 서류와 함께 보낸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가입 독려 서류에서 정부의 비대면 진료 법제화 논의를 언급한 점이나, 가이드라인 문서에 적힌 ‘플랫폼 서비스가 보건의료시장 질서 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이라는 부분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는 업체가 가이드라인이 나온 것은 정부가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보건의료시장에 받아들였다고 암시하고 있는 걸로 봐야 한다”며 “앞으로 더 커질 일만 남은 시장이라고 주장하며 약국과 의료기관의 가입을 독려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이드라인이 등장한 것은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한시적 허용공고를 악용해 무분별한 영업행위를 이어갔기 때문”이라며 “이런 점을 생각하지 않고, 영향력을 확장할 기회로 가이드라인을 활용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의료계 또한 이러한 행보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 업체는 증상을 선택하면 의사를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는 가이드라인에서 제한하고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사항들은 준수하지 않으면서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보건의료 분야를 철저히 상업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의료계가 비대면 진료를 막을 수 없는 현실이라 보지만, 원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이미 플랫폼 업체들이 난립한 상황에서 비대면 진료 법제화를 논의하면 산업계 중심의 구도가 짜이게 될 텐데, 그래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복지부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으며 업체 홍보에 활용하는 행위에 대한 행동이 필요하다 본다”며 “복지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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