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醫, 환자경험평가 확대 방안 반대
“삭감 무기로 한 갑질 아닌지 되돌아봐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전체 종합병원으로 확대한 환자경험평가를 병의원과 외래로 더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개원가는 반발했다(사진: 청년의사DB).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전체 종합병원으로 확대한 환자경험평가를 병의원과 외래로 더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개원가는 반발했다(사진: 청년의사DB).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환자경험평가를 병·의원과 외래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하자 개원가에서는 “삭감을 무기로 한 갑질”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현재 환자경험평가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는 지난 3일 성명서를 내고 “심평원은 환자경험평가 확대 방안이 삭감을 무기로 한 갑질이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며 심평원을 향해 '의사경험평가'를 받으라고 했다.

가정의학과의사회는 “의사를 비롯한 의료인이 환자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중요하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친절하냐, 안 하냐는 굉장히 주관적인 요소로 이를 객관화해 평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정의학과의사회는 “과거 사회 분위기가 권위적일 때 의사도 다른 공무원과 같이 권위적이고 불친절하다는 평가가 있었던 적이 있으나, 지금은 병의원 간 과당 경쟁이 있는 현실에서 의사가 불친절하고 싶어도 경쟁에서 낙오될까 불친절할 수가 없는데 이런 평가를 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인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가정의학과의사회는 “심평원이 발표한대로 의사는 친절하다. 그리고 조사대상 병의원은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러면 이런 환자경험 평가는 더 이상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불필요한 설문을 국민 세금을 들여 더 확대하겠다고 하다니 이것이야 말로 보여주기식 행정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가정의학과의사회는 이어 “심평원의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의사를 대상으로 심평원이 얼마나 고압적이고 권위적으로 대했는지. 합리적 심사가 아닌 그때그때 다른 삭감기준으로 얼마나 병의원을 혼란에 빠트리지는 않았는지 의사경험평가를 할 의향은 없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심평원은 지난달 28일 3차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향후 평가 대상을 병의원과 외래 환자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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