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2021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공개
상급종병 감기 항생제처방률 6%로 가장 낮아
2023년부터 항생제 사용량, 노인주의 의약품 처방률 평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1년(54차)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를 28일 발표했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1년(54차)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를 28일 발표했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20년 전 73%나 됐던 감기 항생제 처방률이 35%로 떨어졌다. 상급종합병원에서 감기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비율은 6%에 불과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54차)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병원별 평가 결과는 오는 29일 심평원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이번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는 전체 의료기관과 보건기관 총 5만2,240개소를 대상으로 지난 2021년 1월부터 12월까지 심사 완료된 외래 진료내역으로 진행됐다.

평가 결과,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의 항생제 처방률은 35.14%로 지난 2002년 73.33%에 비해 38.19%P나 감소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이 가장 낮아 6.10%였으며 종합병원 24.73%, 의원 34.49%, 병원 44.95% 순이었다.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 감소폭은 상급종합병원이 가장 크고 병원이 가장 적었다.

2021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 추이(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1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 추이(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성기관지염 등 급성하기도감염의 항생제처방률은 56.95%로 지난 2016년 60.80%보다 3.85%p 감소했다.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13.1`1%, 종합병원 38.04%, 병원 51.35%, 의원 57.92%였다.

급성상기도감염과 급성하기도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항생제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다.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주사제 처방률은 12.08%로 지난 2002년 38.62% 대비 26.54%p 감소했다.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이 1.23%로 가장 낮았으며 종합병원 5.32%, 병원 12.29%, 의원 13.94%였다. 감소폭은 의원이 가장 컸다.

처방건당 약품목수는 3.40개로 지난 2002년 4.32개보다 0.92개 줄었으며 상급종합병원 3.00개, 종합병원 3.34개, 병원 3.46개, 의원 3.45개였다. 처방건당 품목건수도 의원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항생제 처방률은 지역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은 충남 40.48%, 강원 39.71%, 광주 38.68%로 의원 평균인 34.49%보다 높았다. 급성하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은 충남 64.67%, 충북 63.30%, 광주 62.64%로 의원 평균인 57.92%보다 높았다.

심평원은 지난 2001년부터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주요 평가 항목은 항생제 처방률, 주사제 처방률, 처방건당 약품목수다. 급성하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 평가는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에 따라 지난 2019년 확대 도입됐다.

심평원은 오는 2023년부터 항생제 내성 관리와 환자안전 강화를 위해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를 확대한다. 신설되는 지표는 모니터링 지표로 ‘호흡기계 질환의 항생제 사용량’과 ‘노인주의 의약품 처방률’이다.

항생제 사용량(DDD, Defined Daily Dose)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영국 등에서 사용하는 국제 표준기준으로 우리나라도 2023년 평가부터 지표로 도입된다. DDD는 의약품 소비량 측정단위로 성인(70kg 기준)이 하루 동안 복용해야 하는 평균 유지 용량을 의미한다.

심평원 따르면 우리나라 항생제 처방량은 2019년 기준 총 23.7DID로 OECD 국가 평균인 17.0DID보다 높다. DID는 인구 1,000명당 1일 항생제 사용량 단위다.

노인주의 의약품 처방률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향정신병제 등 68개 의약품 성분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정영애 평가실장은 “2021년 평가 결과, 전반적으로 지표 결과가 향상되었으나 급성하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이 여전히 높고, 병원급 의료기관의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 개선이 더딘 것으로 보여진다”며 “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방안을 모색하고, 평가결과 하위기관은 컨설팅 등 질 향상 지원 및 홍보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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