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의료 전문의 양성해야 의료전달체계 개선 가능'
서울의대 김윤 교수팀 '기능적 일차의료의원, 만성질환 관리 효과 긍정적'
2022.03.03 05:1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일차의료 전달체계 활성화를 위해 기능적 일차의료기관 강화 및 일차의료 전문의를 양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안됐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분야별 의료공급체계 개편 실행방안 연구를 통해 의료기관 간 공급체계 개선책을 제안했다.
 
김윤 교수 연구팀은 2019년과 2020년에도 의료공급체계 개선 관련 연구를 계속 수행해 왔다.
 
올해부터는 총 3개년도 연구 수행 체계를 구축, ▲환자의료이용 기반 공급체계 모형 개발 ▲분야별 공급체계와 재정체계 통합 프레임워크 설계 ▲입원·일차·재활·장기요양 의료공급체계 통합모형 개발을 순서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일차의료와 관련, 연구팀은 1535개의 소진료권을 설정하고 일차의료 인프라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소진료권 내 의료 이용이 높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군은 낮은 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약물 순응도가 높았고, 평균 의료이용 지속성도 높았다.
 
입원 확률 및 응급실 확률도 낮았다. 또 당뇨병 환자군에서는 사망 위험이 16%정도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예방 가능한 입원과 응급실 이용은 입원 전에 발생하는 일차의료 및 예방서비스 부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소진료권 내 진료는 의료관리에 실제로 영향을 주며, 이는 일차의료 기능 강화의 근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단 행위 빈도 상위 100~200위 가운데 일차의료기관의 필수·적합질환과 관련된 행위를 선별해서 '기능적 일차의료의원' 범위를 설정했다"며 "이를 앞으로 구체화하면 기능적 일차의료인의 교육-수련 제도 설계 근거 자료로도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처럼 일차의료 범위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담당하는 의료기관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일차의료인 양성 과정이 필수적이다.
 
연구팀은 “우리나라는 일차의료 가치와 중요성을 간과해서 의료체계가 정립돼 있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행 전문의 위주의 수련 제도 하에서 양질의 기능적 일차의료인 양성 과정이 새롭게 검토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차진료는 일차의료 전문 의료인이 수행해야 한다. 질적, 양적 확대를 위해 의과대학 때부터 관심을 갖도록 해서 수련의를 늘리고, 진료방향과 다르더라도 수련환경이 좋은 대학병원에서 일차의료 수련을 총괄하며 지역사회 의료기관과 연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후에는 지역사회 돌봄과의 연계와 조정 기능을 포함하는 일차진료기관 발전을 위한 일차의료모델클리닉, 일차진료의들의 질관리를 위한 평생교육제도와 재신임제도, 단과전문의들을 일차의료로 흡수하기 위한 임상재교육제도 등의 고려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기능적일차의료의원을 비롯해 특성화의원, 경계성의원들을 장기적으로 의료전달체계 내에서 기능에 맞게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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