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고대안산병원 연구팀, 2018~2020년 당뇨병 환자 분석
당뇨병성 케톤산증 발병률 2018~2019년 39%→2020년 60.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소아청소년 제1형 당뇨병 환자 중 당뇨병성 케톤산증 발병률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당뇨병 환자의 체내 인슐린 결핍으로 혈당이 상승하며 나타나는 급성대사성 합병증으로, 피로와 구토부터 의식 변화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선 수액이나 인슐린 투여가 필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연구팀은 23일 이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 ‘Comparison of Initial Presentation of Pediatric Diabetes Before and During the Coronavirus Disease 2019 Pandemic Era’을 국제 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8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제1형 당뇨병 혹은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아 분당서울대병원, 고대안산병원, 일산백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에 내원한 18세 미만의 환자 183명을 대상으로 했다.

지난 2018~2019년에 병원에 내원한 환자 중 제1형 당뇨병 환자는 41명, 제2형 당뇨병 환자는 58명이었다. 2020년의 경우 제1형 당뇨병 환자는 51명이었으며, 제2형 당뇨병 환자 33명이었다.

Clinical characteristics of patients at diagnosis by type of diabetes(출처: Comparison of Initial Presentation of Pediatric Diabetes Before and During the Coronavirus Disease 2019 Pandemic Era, JKMS)
Clinical characteristics of patients at diagnosis by type of diabetes(출처: JKMS, Comparison of Initial Presentation of Pediatric Diabetes Before and During the Coronavirus Disease 2019 Pandemic Era)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2018년~2019년과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환자의 당뇨병성 케톤산증의 발병 비율을 비교한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당뇨병성 케톤산증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2019년 당뇨병성 케톤산증 환자 비율은 21.2%였지만 2020년 38.1%로 늘어났으며, 케톤뇨증·케톤혈증을 앓는 환자들도 35.8%에서 59.5%로 증가했다. 하지만 중증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특히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의 당뇨병성 케톤산증 발병 확률이 높았다.

제1형 당뇨병 환자의 당뇨병성 케톤산증 발병률은 지난 2018년~2019년 39%에서 2020년 60.8%로 증가했다. 또한 소변의 당화혈색소(HbA1c)도 팬데믹 이전 시기 12.13%에서 13.44%로 증가했으며, 케톤 수치도 1.93에서 2.53으로 높아졌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발병률이나 기타 질환과 관련해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지만, 증상이 지속되는 시간이 60.98일에서 178.52일로 늘어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경기도의 4개 병원에 국한된 자료이기 때문에 전국적인 동향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면서도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정부 정책으로 환자의 내원이 제한됐던 것은 환자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에 더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따라서 의료진들은 조기 진단을 위해 환자가 병원을 즉시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당뇨병성 케톤산증의 유병률을 감소시키기 위해 간병인 혹은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서 소아 당뇨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을 고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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