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마다 수십억원대 품목 포진…1억원 이상 463품목 공급확인서 확보해야
약가인하 요인 발생으로 저가낙찰 의약품유통업체-제약사 긴장…오늘 입찰 실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3800억원 규모의 서울아산병원 입성을 노리는 의약품유통업체들간 뺏고 뺏기는 혈투가 예상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산재단 연간소요의약품 입찰에 기존 광림약품, 신성약품, 부림약품, 엠제이팜 등 기존의약품유통업체를 비롯해 안연케어, 백제에치칼 등 신규 입성, 재입성을 노리는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아산병원은 한 그룹당 300억원대 규모로 국내 의약품입찰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어 의약품유통업체들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특히 올해 입찰은 작년에 탈락한 업체들이 재입성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안연케어 등 신규입성을 노리고 있는 업체들까지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하지만 의약품유통업체가 아산병원 입성을 위해서는 공급확인서라는 걸림돌을 넘어서야 하는데 서울아산병원은 약가인하 기전이 작동하는 만큼 저가 낙찰에 대한 제약사가 극도로 몸을 사릴 것으로 보인다.

업체간 경쟁으로 인해 낙찰 가격이 인하될 경우 해당 품목이 약가인하될 수 있어 제약사에게는 큰 딜레마가 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제약사 공급 확인서 품목을 연간 사용량 1억원 이상 무려 463품목에 대해서 제출을 의무화한만큼 경쟁에 의해 낙찰 가격이 하락되면 제약사들이 약가 인하 우려감을 이겨내고 공급확인서를 줄지는 의문이다.

여기에 각 그룹마다 크게는 99억원에서 20억원대 거대 품목들이 포진되어 있어 이들 제약사들과 낙찰 가격에 대한 교감없이 의약품유통업체가 단독적으로 가격을 내리기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서울아산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은 한 그룹당 300억원 수준으로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특히 작년 몇몇 그룹 주인이 변경되고 안연케어 등 신규 입성을 노리는 업체들이 있어 올해입찰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이 관계자는 "하지만 서울아산병원은 약가 인하 기전이 작용하는 만큼 제약사와 교감없이 저가낙찰이 나타나게 되면 의약품 공급 여부를 놓고 많은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대형 품목을 살펴보면 녹십자 정주용 헤파빅 주 10,000IU/50ML이 무려 128억원 수준이며 뒤이어 한국얀센 레비케이드 100mg이 99억원, 한국애브비 휴미라 펜 주 40MG/0.4ML이 91억원, 한국MSD제약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가 99억원으로 90억원대 이상 규모를 나타냈다.

2022년 서울아산병원 의약품 입찰 그룹별 규모 및 주요 품목
2022년 서울아산병원 의약품 입찰 그룹별 규모 및 주요 품목

서울아산병원 그룹별로 대형 품목을 살펴보면 1그룹은 아바스틴 80억원 엘록사틴 63억원이며 2그룹은 탁소텔 32억원 페메드에스주 17억원, 3그룹은 퍼제타 80억원 허셉틴피하주 600mg 28억원 캄토프 26억원, 4그룹은 뉴라스타 36억원 에그란딘 29억원 아일리아 23억원 수준이다.

이와 함께 5그룹은 램시마 30억원 알로스틴 23억원, 6그룹은 키트루다 91억원 녹십자알부민 주 5% 250ML 16억원, 7그룹은 레미케이드 99억원 애브서틴 39억원, 8그룹은 허셉틴 150mg 26억원 임핀지 21억원 수준이다.

또한 9그룹은 헤파빅 128억원 솔리리스 17억원, 10그룹은 휴미라 91억원 알부민 79억원 암비솜 42억원, 11그룹은 보노렉스 32억원 옵티레이 23억원이다.

수액그룹인 12그룹은 창고 임대료, 창고 운영 인력에 대한 인건비 등이 부담되는 그룹이며 13그룹은 마약글굽으노 울티바 주 5MG 11억원 규모이다.

한편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오는 24일 아산재단 전자구매시스템(APROS)을 통해 서울아산병원 등 산하 8개 병원에 대한 의약품 입찰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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