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30일 온·오프라인 '제5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 개최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조상호 학술이사(한림대 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조상호 학술이사(한림대 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메디칼업저버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조상호 학술이사(한림대 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메디칼업저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심장대사증후군을 최적으로 예방·관리하기 위한 혁신(innovation)의 물결이 학계에 퍼지고 있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회장 고광곤, 이하 심대학)는 심장대사증후군 예방 및 관리를 위한 혁신 실현(Bringing Innovation to Prevent and Manage CMS)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제5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5th APCMS CONGRESS)를 29~30일 콘래드서울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

심대학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다학제 집단이라는 장점에 더해 학계의 최신 이슈를 다루며 매년 APCMS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기술혁신에 따라 이를 심장대사증후군에 적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심대학 조상호 학술이사(한림대 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를 만나 올해 APCMS에서 주목해야 할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들었다. 

- 코로나19(COVID-19)로 해외 연자들의 APCMS 참석이 어려웠다. 올해는 어떤가?

올해는 세계적 대가들이 APCMS에 직접 참석한다. 미국 콜로라도의대 Rober H. Eckel 교수와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Borge Nordestgaard 교수가 현장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해외 연구자들의 온라인 강의가 예정돼 있다. 

학회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지명도 높은 연구자들이 이번 학술대회에서 대거 강연한다. 일방적 강의보단 연자들과 활발한 질의응답을 가질 수 있도록 토론 시간도 충분히 배정했다.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 올해 APCMS의 핵심 키워드는?

혁신, 핫이슈, 다학제 등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각 키워드에 맞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학술위원들이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했다.

큰 주제보단 세분화된 주제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는 것이 이번 학술대회의 특징이다. 또 지나간 연구가 아닌 현재 진행형 연구 주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는 유익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본다. 

- 키워드별로 주목해야 할 프로그램은?

혁신의 경우, 빅데이터와 AI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빅데이터와 AI를 의학에 활용하는 추세다. 이에 지난해 추계학술대회에 이어 올해 APCMS에서도 빅데이터 임상활용연구회와 공동 세션(Joint Session)을 진행한다. 

정신질환 영역에서 주로 활용하고 있는 디지털치료제를 심장대사증후군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지 논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디지털치료제는 심장대사증후군 분야에서 확장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에서 웨어러블기기 사용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디지털치료제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비만 등 관리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핫이슈의 경우, 소화기 분야의 큰 관심사인 마이크로바이옴을 다룬다.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는 현재 초기 단계로, 많은 연구비가 투입되고 있고 관련 벤처기업이 세워지고 있다. 그동안 주로 소화기질환에 대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가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관상동맥질환, 대사증후군 등에서도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연구를 통해 향후 마이크로바이옴을 심혈관질환 위험 예측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다른 핫이슈로 오메가-3 지방산과 지질단백질(a)(Lp(a))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다. 오메가-3 지방산의 경우 논란이 되고 있는 임상연구에서 사용한 위약 성분이 적절한지와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토론할 예정이다. 

올해도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질환뿐 아니라 운동, 영양 등을 다루는 다학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학술대회 첫날에는 건강기능식품이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되는지 논의한다. 건기식에 관심 있는 식품영양학과 및 순환기내과 전문가가 건기식의 역할에 대해 강연하고 찬반토론을 진행한다. 

약제의 경우 심혈관질환 치료제의 다면발현효과(Pleiotropic effects)에 대해 논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스타틴에 이어 다면발현효과를 보고하고 있는 에제티미브, PCKS9 억제제, 콜히친 등 치료제 연구를 리뷰하고자 한다.

▲제5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5th APCMS CONGRESS) 프로그램.
▲제5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5th APCMS CONGRESS) 프로그램.

-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토론도 진행된다. 어떤 논쟁이 있나?

비만대사수술은 체중을 줄이고 당뇨병 관해에 좋다고 보고된다. 그러나 수술이다 보니 진료현장에서는 안전성이 우려된다는 보수적 시각이 있다. 비만 환자의 치료 목표는 정상 활동이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가 비만대사수술이다. 

하지만 수술 후 체중이 줄더라도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시 비만해진다. 이에 비만 환자에게 반드시 비만대사수술을 시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유효성 및 안전성을 논의하고자 한다. 

- 이번 학술대회가 진료현장에 어떤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하나?

내로라하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강의가 이뤄지고, 기존 심장대사증후군 관련 지식을 재정리하면서 최신 연구 동향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학술대회가 환자 진료 및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운동, 영양, 내분비, 심혈관 등 분야 전문가가 모두 참석해 강의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했으니 이번 학술대회는 백과사전처럼 심장대사증후군 연구 동향을 한 번에 습득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 향후 학술대회에서 논의가 필요한 주제가 있다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심장대사증후군 지표 변화를 다룰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심장대사증후군 지표가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진료현장에서 체중, 혈당, 혈압 등 수치가 상당히 나빠졌음을 체감하고 있다. 중요한 내용인 만큼 미국, 유럽 등과 이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교류를 시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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