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자녀 편입학과 관련해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해 달라. 아들 병역과 관련해 국회 지정 의료기관에서 재검사받고 진단받겠다.”

자녀들의 의대 편입 과정에서 아빠 찬스 의혹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먼저, 자녀들의 편입학 논란에 대해 정 후보자는 학사편입 선발과정부터 설명했다.

정 후보자에 따르면, 학사편입 전형은 2단계에 거쳐 진행되며, 1단계는 학사성적(200점), 공인영어(100점), 서류전형(200점) 점수의 합으로 3배수를 선발한다. 최종 2단계에서는 1단계 점수의 합계와 면접고사(100점)와 구술평가(200점)를 합해 800점 만점으로 평가해 선발된다.

1단계 평가는 객관적 자료와 수치 결과를 중시하는 선발 절차이며, 2단계는 개별면접 평가로 진행된다. 교육부의 관련 지침에 따라 평가자는 윤리 서약을 하고 임의 배정해야 한다. 또한, 자기소개서에 부모의 이름과 직장을 기재할 수 없고, 위반시 불이익을 받는다.

정 후보자는 “실제 편입 과정에서 심사위원은 총 50여 명(2017년 52명, 2018년 55명)이 참여했으며, 의대의 임상교수가 30%, 생화학 등 기초의학교수가 70%로 구성돼 각 시험에 배정됐다. 심사위원 배정은 시험 당일에 무작위로 임의 배정을 하게 돼, 누가 심사를 하게 될 지 알 수 없다.”라며, “청탁 등이 불가능한 공정한 구조다. 특정 개인을 대상으로 특혜를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편입전형의 평가 결과도 공정하게 이뤄졌다. 딸의 경우, 1단계 평가에서 학사성적이 100점 만점에 93.7점으로 합격자 33명 중 16위였다. 서울대 졸업 성적은 4.3 만점에 3.77이었다. 영어성적은 TEPS 855점으로 11위로 객관적인 성적이 우수했다. 서류평가는 28위로 다소 낮았다. 2단계 평가에서는 면접점수 15위, 구술평가 19위로 최종 합산한 점수 순위로는 33명 중 27위였다.”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아들의 경우, 1단계 평가에서 학사성적은 100점 만점에 96.9점이었고 경북대 졸업성적은 4.5 만점에 4.33점이었다. 합격자 17명 중 2위였다. 영어성적은 TEPS 881점으로 3위로 객관적인 성적이 상당히 높았으며, 서류평가는 6위였다. 2단계 평가는 면접점수 8위, 구술평가 10위로 최종 점수 순위는 17명 중 7위였다. 특히, 학사성적과 영어성적의 합산 점수는 17명 중 1위였다.”라고 전했다.

정 후보자는 “두 자녀 모두 주관성이 개입되는 면접과 서류평가 점수가 기계적으로 산출되는 학사, 영어성적보다 낮은 점을 미뤄볼 때, 편입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서류평가에 반영되는 자원봉사의 신청과정에서도 특혜가 없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자녀들이 참여한 경북대병원의 자원봉사는 누구든지 신청하면 별도 제한없이 봉사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자원 봉사를 신청하기 위해 별도의 부탁이나 청탁을 할 필요가 없다. 자원봉사의 경우, 상담을 통해 봉사 내용을 결정한다. 주로 환자 이동시 보조적 역할, 환자의 휠체어를 잡아주거나, 길 안내, 물품전달 등의 활동이다. 환자 침대이송 같은 힘든 일을 했다며 이것이 가능한지 의심하는 언론 보도가 있으나, 이는 별도의 병원 이송팀이 담당하는 것으로, 자원봉사와 상관이 없다.”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논문 실적에도 특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대학생 때 KCI 논문 두 편에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렸는데 유일한 학부생이며, 두 편 논문 모두 한 달 만에 학술지에 등재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후보자는 “이 논문 2편은 제가 속한 의과대학이 아닌 아들이 재학했던 공과대학의 전공 관련 논문이다.”라며, “아들이 논문작성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지도교수와 진로상담을 하던 중 U-헬스케어 분야에 평소 관심이 많아 논문작성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교수는 전공 소양과 외국어 실력 등을 판단해, 논문작성에 참여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 논문작성을 위해 주로 필요한 자료의 검색과, 외국자료 번역과 편집을 담당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3, 제4 공저자로 등재됐다.”라고 설명을 이었다.

정 후보자는 “공과대학에서는 학부생이 논문에 참여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런 사례가 유일한 것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정 후보자는 “ 또한, 두 논문 모두 학회에서 검토를 시작한 지한 달여 만에 학술지에 등재됐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전자공학회에 제출한 후 약 3~4개월이 소요됐으며, 이는 이 분야의 논문 게재에 통상적인 기간으로 알고 있다. 당시 공대 교수인 지도교수와 저는 친분 관계가 없었으며, 교수는 저와 아들의 관계도 몰랐다.”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교육부가 편입학 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해 줄 것을 요청한다. 이는 비단 저와 제 자녀들의 문제 만이 아니라, 제가 속한 경북대학교와 경북대병원의 명예 회복을 위한 요청이기도 하다. 봉사 활동과 논문 실적, 평가 결과 등 편입학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 대해,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가 실시돼, 근거가 없는 의혹들을 밝혀 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했다.

이어, 아들의 병역 판정과 관련해 정 후보자는 “아들이 19살인 2010년 11월에 첫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 당시 재수 중이어서 입영 연기를 신청했는데 대학 재학 중이던 2013년 왼쪽 다리가 불편해 경북대병원에서 MRI를 촬영해 보니 척추협착증 소견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이후, 병역법에 따라 2015년 10월에 재병역 판정검사 통보서가 왔다. 병무용 진단서를 발급받기 위해서 병무청 지정병원인 경북대병원에서 다시 MRI를 촬영했다. 경북대병원에서 발급받은 척추질환 진단서를 가지고 신체검사장으로 갔으나, 병역판정 검사의사가 정확한 판정을 위해 현장에서 다시 CT 촬영했다. 판정의사가 그 결과를 직접 확인하고, 4급으로 판정했다.”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의 2번의 MRI검사와 병무청의 CT 검사를 거쳤고 서로 다른 세 명의 의사가 진단을 했다. 4급 보충역 판정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도 없었으며 엄격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 주면,  해당 의료기관에서 제 아들로 하여금 검사와 진단을 다시 받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녀들에 대한 문제 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사실과다른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있을 인사청문회에서도 다시 한번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자세히 해명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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