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대 정원 크게 늘었지만 임상실습 할 곳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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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대 정원 크게 늘었지만 임상실습 할 곳은 부족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4.05.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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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만1,686명에서 2023년 2만3,183명으로 약 2배 증가
전국 198개 간호학과 중 부속병원 보유 52개로 26.3% 불과
최연숙 의원, “임상실습 질 저하 우려…대책 마련 시급해”

지난 15년 동안 간호대 정원은 크게 늘어난 반면 간호대생들의 임상실습의 질은 오히려 떨어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최연숙 의원
국민의힘 최연숙 의원

국민의힘 최연숙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경북대학교 간호대학 권소희 교수팀에 의뢰한 ‘간호 학생 증원에 따른 임상실습 교육 현황과 개선방안’ 연구용역 결과 간호학과 입학정원은 지난 15년 동안 매년 대규모로 증원해 2024년 현재 간호학과 정원은 2008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제는 간호대학생이 임상실습을 할 수 있는 병원의 수와 규모의 증가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임상실습 장소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임상실습의 질이 우려된다는 것.

자료에 따르면 간호대 입학정원(편입학 30% 제외)은 2008년 1만1,686명에서 2023년 2만3,183명으로 약 2배 늘었다. 반면 전국 198개 간호학과 중 부속병원을 보유한 간호학과는 52개로 26.3%에 불과했으며 제주와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부속병원이 없는 정원이 50%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간호학과 학생 수가 3,485명으로 가장 많은 경상북도의 경우 93%가 부속병원이 없었다.

또한 간호대학생 실습을 위한 병상의 지역별 편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300병상 이상 병원을 기준으로 임상실습 시 간호대학생 1인당 활용할 수 있는 병상은 인천시가 12.1개로 가장 높았던 반면 강원도는 1.4개로 가장 낮았으며 서울시를 비롯한 8개 시도의 간호대학생 1인당 지역 내 활용 병상은 평균 5.0개로 조사됐다.

강원도를 비롯한 8개 시도의 간호대학생 1인당 지역 내 활용 병상은 평균 2.8개로 나머지 8개 시도보다 44%가 적어 지역별 편차가 극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전국 109개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신생아실 79개(72.5%), 소아 및 신생아 중환자실 61개(56.0%), 정신과 58개 (53.2%), 분만실 35개(32.0%)가 임상실습을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 모집정원의 부속병원 유무 비율
지역별 모집정원의 부속병원 유무 비율

최연숙 의원은 “고령화 및 만성질환 환자의 증가, 감염관리의 강화 등으로 늘어난 간호수요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역량을 갖춘 간호인력을 양성하고 공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간호대학생들이 실무역량과 현장 적응 능력을 갖춘 의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말했다.

이어 최 의원은 간호학과 정원과 관련해 “보건의료 인력의 큰 축인 간호학과 정원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간호대학의 교육자와 현장 간호사 등이 포함된 위원회를 구성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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