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마크에 목마른 중소병원 모여라…‘기본인증’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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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마크에 목마른 중소병원 모여라…‘기본인증’ 도입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4.05.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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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평가인증원, 4년 주기로 계획해 올해 안에 공표 예정
인증 문턱 낮추고 접근성 높여 중소병원 질 향상 경험 축적 기대

중소병원을 위한 별도의 4년 주기 인증제인 ‘기본인증(가칭)’이 도입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의료기관인증평가원(원장 오태윤)의 인증마크에 목마른 중소병원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는 최근 제6대 인증원장으로 취임한 오태윤 원장을 통해 알려졌다.

인증원은 의료기관의 환자안전 수준과 의료 서비스의 질을 검증하기 위해 병원에 종사하는 구성원들이 표준화된 인증 기준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등을 조사한다.

특히 인증원은 환자진료체계, 조직관리체계, 기본가치체계, 성과관리체계 측면에서 의료기관이 환자안전과 지속적 의료 질 향상을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을 설정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인증마크를 부여한다.

2011년 1주기로 시작된 이래 현재 4주기까지 완료됐는데, 인증마크는 해당 의료기관의 자부심이자 자긍심이 되는 만큼 매주기 마다 의료기관의 관심과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2022년 11월 인증원과 보건의료노조의 간담회에서는 의료기관 인증이 주기를 거듭할수록 무리한 환경미화나 암기식 준비가 아닌 의료 질의 표준화 및 상향 평준화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고 언급된 바 있다.

문제는 의료기관의 의료질 향상 및 환자안전 활동을 위한 인프라가 취약하고 경험이 적은 중소 규모의 병원이 준비하기에는 직원들의 업무가 부담되고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인증 결과에 따른 인센티브 보다도 인증마크 자체를 원하는 중소병원들이 높은 진입장벽에 가로막혀 인증 기준에 좀처럼 다가갈 수 없는 현실은 인증제의 취지와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오태윤 원장은 “의료라는 이름의 고속도로에 고장이 난 자동차가 다니게 할 수 없다”며 “의료기관들이 국민을 태우고 이 고속도로를 달릴 때, 자동차에 대한 안전성을 담보해줘야 하는데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역할은 자동차 검사와 같다”고 설명했다.

오태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
오태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

오 원장은 “다만, 작은 규모의 중소 의료기관일수록 평가를 힘들어할 수 있으니 이들에게도 친화적으로 다가가 의료의 질을 담보해 고속도로를 함께 달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부언했다.

이에 인증원은 지난 2018년 2년 주기의 ‘입문인증’을 마련해 도입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는 바람에 추진 동력을 얻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증원은 중소병원을 위한 인증제도에 대한 고민을 계속했고, 2022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운영된 ‘제2차 의료기관 인증제 혁신 TF’에서 ‘입문인증’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기본인증(가칭)’이 대두됐다.

기본인증의 가장 큰 특징은 2년 주기가 아닌 기존 의료기관평가인증과 동일한 4년 주기를 채택했다는 부분이다.

현재 인증원은 중소병원의 인증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본인증기준(안)’을 개발 중에 있으며 올해 안에 공표할 예정이다.

오태윤 원장은 “중소병원은 ‘기본인증(가칭)’ 획득 후 단계적으로 인증에 도전함으로써 환자안전의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의료 질 향상 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단, ‘기본인증(가칭)’이 인증 기준을 낮추는 개념은 아니라고 강조한 오 원장이다.

오 원장은 “인증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병원들이 좀 더 친근하고 편안하게 인증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이지, 인증 기준 자체를 낮추는 게 목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규모가 큰 대형병원들만의 리그가 아닌 중소병원들도 작은 인증이라도 시작해보자는 취지”라며 “여건이 되는 병원들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같은 지원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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