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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형 건기식 소분 사업, 약사회 내부에서도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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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형 건기식 소분 사업, 약사회 내부에서도 갑론을박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4.04.3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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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비앤에이치와 MOU 연기...“제품보다 상담에 집중해야”

[의약뉴스] 대한약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약국형 건강기능식품 소분 판매 사업을 두고 약사회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거세지고 있다.

약사회가 콜마비앤에이치와 업무협약을 맺어 약국용 소분 판매 건기식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하자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대한약사회가 건기식 소분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업체와 업무 협약을 추진하자 약사회 내부에서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대한약사회가 건기식 소분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업체와 업무 협약을 추진하자 약사회 내부에서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약사회는 지난 24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콜마비엔에이치와 ▲약국형 건기식 소분 판매 사업 활성화 ▲실증특례 사업에 명시하는 설비 기준 달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겠다는 것.

하지만 상임이사들은 업무협약 대상 선정 기준과 업무 추진 방향의 타당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약사회는 반대 의견을 수용, 오는 5월 2일로 예정했던 업무협약식을 연기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기존 건기식 제품을 활용해 소분 판매를 진행하면 낱알 사이즈가 ATC에 비해 너무 크고, 성분 함량도 제각각인 문제가 있었다”며 “이에 업체와 업무협약을 통해 낱알 사이즈와 함량, 복합 성분 종류를 대폭 개선한 약국용 소분 제품을 개발하려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상임이사회에서 업무협약의 타당성을 두고 지적이 나왔고, 이를 수용해 일정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약사회 내부에서 논란이 발생하자 일부 약사들은 약사회가 건기식 소분 판매 사업의 방향을 잘못 설정했다고 지적했다.

건기식 소분 판매는 제품이 아니라 상담이 핵심인데,  엉뚱한 길을 가고 있다는 것.

약사 A씨는 “약사회가 추진하는 건기식 소분 사업의 방향이 초안과 달라졌다”면서 “처음 약사회가 이 사업을 시작할 때는 약사가 주도적으로 환자를 상담하고, 약력 관리와 건강 관리를 동시에 진행하며 건기식을 추천하는 방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약사회는 상담보다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약국형 제품을 개발하는데 여력을 쏟을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표준화된 건기식 상담 모델을 만드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며 “제품 개발에만 집중하면 약국이 한 업체의 판매처로 전락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약사회의 건기식 교육 프로그램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건기식 학술제를 통해 약사들을 교육하고 있지만, 전문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약사 B씨는 “약사회가 유료로 건기식 소분 판매를 위한 전문가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문성있는 교육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약사들이 많다”며 “건기식을 제대로 상담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보다 제품을 어떻게 추천할지 알려주는 형태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약사들은 이미 건기식 전문가이기에 이들에게 필요한 건 상황에 맞는 건기식 소개가 아니라 상담 방법에 관한 내용”이라며 “약사회가 건기식 교육을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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