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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의원회, 비대위 해산하고 임현택 집행부로 세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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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의원회, 비대위 해산하고 임현택 집행부로 세 결집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4.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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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의장에 김교웅 선출...부의장엔 김영준ㆍ박형욱ㆍ나상연ㆍ한미애

[의약뉴스] 의장단을 새롭게 구성한 의협 대의원회가 그동안 의대 정원 증원 저지에 앞장섰던 비대위를 공식 해산하고, 차기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직무대행 이정근)는 28일 더케이호텔에서 ‘제76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총회는 전체 대의원 246명 중 223명이 참석해 성원됐다.

▲ 의협 대의원회는 28일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 의협 대의원회는 28일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신임 의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진행됐다. 선거에는 김교웅 후보와 이광래 후보 등 2명이 출마했으며, 이 가운데 대의원 218명 중 132표(60.5%)를 득표한 김교웅 후보가 85표(38.9%)를 득표하는데 그친 이광래 후보에 앞서 차기 의장에 당선됐다.

김교웅 신임 의장은 1957년생으로 1982년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정형외과 전문의로, 현재 구로구에서 구로정형외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구로구의사회 법제이사ㆍ총무이사ㆍ부회장ㆍ회장을 역임했으며, 서울시의사회에서 대의원, 부회장, 부의장, 회칙재정위원장을 거쳐 2018년부터 3년간 의장을 지냈다.

2018년 5월 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현재까지 이끌고 있으며, 의협 KMA POLICY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겸 총괄간사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김교웅 신임 의장은 “오늘 당선됐지만 더 어려운 과정이 남아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 같은 마음으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집행부가 잘하도록 대의원회에서는 적극 후원할 것이며, 모든 대의원회가 하나 되고, 회원들이 하나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3년 후 저희가 바라는 마음이 어디 있는지 살펴보고, 다시 심장이 뛸 수 있는 의협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김교웅 신임 의장(왼쪽)과 박성민 의장.
▲ 김교웅 신임 의장(왼쪽)과 박성민 의장.

이어진 부의장 선거에는 총 5명의 후보가 출마, 김영준 대의원(경기)이 52표, 박형욱 대의원(충남)이 52표, 나상연 대의원(대전)이 51표, 한미애 대의원(서울)가 38표를 얻어 부의장에 당선됐다.

총 7명의 후보가 출마한 감사 선거에서는 김경태 대의원(경기, 55표)과 박원규 대의원(대구, 52표), 임인석 대의원(서울, 39표), 김종구 대의원(전북, 30표)이 당선됐다. 

의장단을 새로 구성한 대의원회는 다음달 1일부터 출범하는 제42대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택우)의 해산을 결정했다.

김택우 위원장은 “새 집행부가 출범한 상황이고,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이 유지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비대위를 해산하고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면서, 대의원, 회원, 전공의, 의대생 모두 힘을 합쳐 막아내는것이게 합리적이라 본다”고 비대위 해산을 요청했다.

그러나 경기도 최상림 대의원은 “현재 의료현안은 의대 정원 증원만 있는 것이 아니라 PA나 원격의료, 간호법 등 심각한 문제들이 너무 많다”며 “현재 의대 정원 증원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어서 비대위를 해산해야 하는 상황인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의대 정원 증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비대위를 개편, 제2기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신임 집행부는 의대 정원 외에 긴급히 벌어지고 있는 의료 악법 등에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반면, 경기도 성세용 대의원은 “비대위 구성 당시는 특수한 상황으로, 의협 회장이 사임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새 단체가 필요했다”면서 “새 집행부가 들어선 만큼 힘을 한 곳으로 모았으면 한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그는 “새 집행부가 힘이 부칠 수 있겠지만, 그때마다 대의원회는 물론 14만 회원이 힘을 모았으면 한다”면서 “지금 비대위를 새로 구성하면 내부 분열로 보일 수 있게 되며, 새 집행부가 회무를 진행하다 또 다른 비대위가 필요하면 추후 논의해서 구성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격론 끝에 표결을 진행한 결과, 찬성 147명 반대 5명 기권 4명으로 비대위 해산을 확정했다.

▲ 의협 대의원회는 28일 정기총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의 해산을 공식화했다.
▲ 의협 대의원회는 28일 정기총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의 해산을 공식화했다.

총회에 참석한 임현택 당선인은 의무홍보분과위원회에서 상정해 본회의를 통과한 ‘의정회 부활’ 안건에 대해 대의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의정회는 지난 1970년 일본의사회의 외곽 지원단체인 일본의사연맹의 대외활동에 착안해 발족했으며, 이후 보건의료정책에 관한 대책 수립과 시행을 통해 의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해왔다. 

그러던 중 의약분업을 거치며 더 강력한 정치세력화를 위해 2001년 한국의정회로 이름을 바꾸고 조직을 정비, 의협의 대외활동 창구로 크게 공헌했다.

다만, 일부 불투명한 회계처리로 문제가 돼 폐지론이 불거졌고, 지난 2007년 공식적으로 폐지됐다.

임현택 당선인은 “의정회가 사라진 이후 의협의 정치적 기능과 대국회 ㆍ대관 기능이 완전히 붕괴된 것이 사실”이라며 “다행히 이번 국회에는 의사 출신 국회의원들이 대거 당선돼 의사들의 목소리가 입법 과정이나 정책에 반영될 여지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가 대치하고 있는 국면을 극복하는 것에는 큰 숙제가 있다”며 “이를 달성하려면 집행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대의원들, 13만 회원들의 지지도 충분히 필요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대의원회에서 이런 논의를 해준 것에 집행부 입장에서는 큰 감사를 드린다”며 “대의원회에서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부분은 집행부가 논의를 거쳐서 요청하겠다”고 전했다.

▲ 임현택 당선인이 의정회 부활을 공론화한 대의원회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 임현택 당선인이 의정회 부활을 공론화한 대의원회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한편, 의협 대의원회는 임현택 집행부에 당부의 말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대의원회는 신임 집행부에 “정부와 함께 국민을 위해 만들어야 의료 정책이 국민 생명 보호와 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행부가 정부와 함께 신속하고 원만하게 풀어 국민을 위한 의료체계가 공고해지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로 대화에 나서야한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정부는 2000명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추진을 전면 백지화하고 올바른 정책 수립을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대화를 위해 회원에게 내린 각종 행정명령을 취하하고, 행정처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민을 속이고 의사를 적대시하는 정책으로 혼란을 초래한 관련 책임자를 문책, 대화의 신뢰를 회복해야한다”며 “전문가로 구성된 과학적인 의사수급 추계를 위한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기구를 설치하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의료개혁으로 포장된 의료개학 정책을 폐기하고, 의협이 제안하는 진정한 의료개혁을 수용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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