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차기 의협회장에 당선된 임현택 당선인이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라는 정부의 의료농단을 죽을 각오로 막아내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의장 박성민)는 28일 더케이호텔에서 제76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임현택 당선인은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반드시 저지하겠다면서 차기 집행부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임 당선인은 “지금의 의료계 상황과 전국 13만 의사회원들이 마주하는 의료현실은 피폐해질 대로 전쟁터와 다름없다”며 “하루하루가 버티기 힘들고 가슴속 깊이 응어리져 분노가 화살의 용암처럼 치밀어 폭발하기 일보 직전과도 같다”고 분노했다.
임 당선인에 따르면 학업에 열중해야할 의대생들은 정부의 정책에 분노해 학교를 떠났으며, 자신을 희생해 환자를 보살펴온 전공의들은 적폐세력으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사명감 하나도 진료공백을 메우던 의대교수들도 돌팔매질을 당하고 있다는 것.
이어 “정부가 의사들의 인내와 헌신을 외면한 채 의대증원과 필수의료패키지 정책을 강행한 것은 의정간 갈등의 문제가 아닌 오로지 일방적인 권력 남용으로 촉발된 의료농단”이라며 “정부의 백지화가 없다면 우리 의료계는 단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임 당선인은 정부에서 요구하고 있는 대화나 협상의 경우 정책의 ‘전면 백지화’와 ‘원점 재검토’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국 의료는 이미 돌아오기 힘들 정도로 깊은 낭떠러지로 곤두박질치고 있는데도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한 자세를 취하기커녕 의료개혁이라며 의대 정원 2000명을 고수하고 필수의료정책패키지를 강행하고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을 의료 망국의 길로 내달리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정부가 촉발시킨 의료농단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면 국민과 의료인에게 진정으로 사과하라”며 “정책의 전면 백지화 이후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하지 않는다면 의료계는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임 당선인은 의료계가 강철 같은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 우리 의료계가 대한민국 의료를 새롭게 시작하는 진정한 출발점”이라며 “사지로 내몰린 작금의 의료계를 회생시키고, 심폐소생해 생계를 찾아오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된 힘”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의원 여러분들이 도와주신다면 제42대 집행부는 주어진 3년 임기 동안 처참한 상태의 한국 의료를 회원들을 위해 목숨 바쳐 다시 살려보겠다”며 “말보다는 행동으로 구체적 실행방안을 갖춰 다시 우리가 웃으며 환자 곁을 지킬 수 있는 그런날을 만들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의협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은 새 집행부에게 현 의료계의 여러 난제를 반드시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의장은 “임기 내에 내부적으로 의사협회 회관이 신축 준공되는 경사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외부적으로 정치권의 악법 제정 시도를 저지하는 투쟁이 전개됐다”며 “정부의 무모한 의대정원 증원 정책 추진에 맞서 회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저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의원회는 협회의 최고 의결 기구로서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신속하게 회원의 뜻을 수렴하고 대의원의 총의를 모아 비상하게 대응해 회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며 “정기총회를 통해 정관과 규정을 손질하고, 각종 의료정책에 대해 서로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론을 도출해 집행부가 회무를 집행하는 데 필요한 방향성을 정확하게 제시했다”고 전했다.
또 “대의원회는 정기적으로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현안을 점검하고 집행부와 협력하는 자세를 견지함으로써 협회가 회원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며 “대의원회를 구성하는 대의원들은 회원을 대표해 중요한 정책과 의결에 참여하는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항상 인식하고 회원의 뜻을 높이 받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회원 앞에 놓인 절체절명의 위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현명한 전공의의 판단과 제자를 지키려는 교수님의 열정, 전 회원의 노력이 합쳐져 정부의 어리석은 정책 추진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총회를 통해 새로운 의장단을 구성하고 대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난국 돌파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회원에게 희망을 제시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