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전공의 의존도가 큰 병원급 의료기관 운영 형태에서 벗어나 전문의들이 환자 진료를 책임지는 병원운영 구조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도모하겠다는 것.
정부는 이를 위해 최근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시범사업에 이어 본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보건복지부는 4월 25일 전병왕 보건의료정책실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전문의 중심병원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연구책임자는 장석용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로, 사안의 긴급성을 반영해 통상 정부 연구용역보다 기간을 단축해 결론을 낼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고위관계자는 4월 24일 전문기자협의회 취재에서 “통상 연구용역은 8개월 정도 걸리지만 전문의 중심병원 용역은 기간이 더 짧아질 것 같다”며 “정부 연구용역이 시급성을 요구하는 사안의 경우 3개월에 결론을 내는 경우도 있지만 서두를수록 연구의 질이 떨어지는 만큼 이번 연구는 4~6개월 정도 생각하고 있으며 올해 내 완료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 이런 부분들은 좀 바꿀 필요가 있다”며 “병원의 진료는 전문의 중심으로 운영하고 수련병원 역할은 수련지도전문의를 통해 하는 내용이 이번 연구용역에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요한 것은 수련병원 전공의가 수련을 중심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그만큼 (의료기관에서) 전공의가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고 (진료관련) 업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전공의들의 업무거부에 따른 의료대란이 장기화되면서 전공의들이 장래에 각 진료 분야 전문의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교육과정에 있는 신분임을 감안할 때 진료 비중을 축소하고 수련의사로서의 본분에 충실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해 왔었다.
그 일환으로 국립대병원 교수 정원을 1천명 규모로 확대하고, 사립대병원 교수 정원 확대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