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 방사선암치료 환자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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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병원, 방사선암치료 환자 2배 증가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4.04.2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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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신‧최고 사양 방사선암치료기 헬시온과 트루빔 도입 효과
3~4월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증가…1분기 역시 38% 늘어 꾸준한 증가세
조선대병원 의료진이 지난해 도입한 방사선 암치료기 트루빔을 이용해 암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의료진이 지난해 도입한 방사선 암치료기 트루빔을 이용해 암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전공의 사직 사태로 인한 의료공백 장기화에 전국의 대학병원들이 병동 통폐합 등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조선대학교병원에서 치료 중인 암 환자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대병원(병원장 김진호)은 지난해 5월과 11월 방사선암치료기 ‘헬시온 3.1’과 광주‧전남 최초로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는 ‘트루빔’을 각각 도입해 운영 중이다.

방사선암치료기 ‘헬시온 3.1’은 영상유도 기반의 입체적 세기조절 회전치료(VMAT: Volumetric Modulated Arc Therapy)를 위해 특화된 방사선 암치료장비로 이중구조의 다엽콜리메이터(방사선 차폐기능)를 사용, 방사선 누설선량을 최소화시켜 정상 조직에 불필요한 방사선이 닿는 것을 최소했다.

특히 적은 소음으로 환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하며, 지름 100㎝의 넉넉한 내경사이즈로 환자가 좀 더 넓고 편안한 환경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 ‘트루빔(TrueBEAM)’은 현존하는 방사선 치료 장비 중 가장 최신 장비로 가장 높은 정밀도(2.5mm 다엽콜리메이터)를 가지고 있어 뇌정위방사선수술이 가능하다.

호흡연동으로 환자의 호흡주기에 맞춰 치료하는 호흡동조방사선치료를 할 수 있어 간암, 폐암 등에서 정상조직에 들어가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해 종양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최첨단 의료장비 도입 등을 통해 지역 암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조선대병원의 이같은 노력들이 최근 빛을 보고 있다는 게 병원 측의 평가다.

올해 1분기(1~3월) 조선대병원의 방사선 암치료 환자수는 2,512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1,819명 대비 3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전공의 업무공백이 심화된 지난 3월과 4월 현재까지 약 두 달간 환자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배 증가하는 등 지역거점의료기관으로써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조선대병원은 암 환자들의 서울 쏠림현상이 최근 전공의 사태로 막히면서 지역병원의 진료역량이 재평가 받고 있다고 했다.

병원관계자는 “암 치료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가 최근 중증‧응급환자 위주로 진료가 이뤄진 영향도 있지만 실력을 갖춘 의료진, 첨단 사양의 의료장비와 더불어 서울에서 느껴보지 못한 의료진들의 친절이 환자들에게 큰 위로와 감동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선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60대 암 환자는 “서울로 암 치료를 받으러 다니면 연고지도 없고 아픈 몸을 이끌고 오가면서 몸과 마음이 다 지친다고 들었다”면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가장 최신의 방사선치료장비로 맘 편히 치료받을 수 있고 의료진들의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에 큰 위로를 받아 너무 감사하고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고로 지역 암 환자가 서울로 방사선 암 치료를 받으러 가게되면 보통 5~6주간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 동안 교통비, 숙박비, 식비 등의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데 자신의 연고 지역에서 치료를 받게 되면 그만큼 경제적 부담까지 줄어들게 된다.

장지영 조선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장은 “전국의 신규 암 환자 2명 중 1명은 서울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암치료를 받기 위해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서울로 가고 있다”면서 “서울로 가지 않고 우리 지역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조선대병원은 우수한 의료진과 최첨단 의료장비 등 모든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안전하게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호 조선대병원장은 “전공의 의료공백으로 인해 서울 및 타 지역에서 수술, 항암 및 방사선치료 등 진료가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조선대병원은 의료진들의 높은 피로도에도 불구하고 암과 중증질환에 대해 진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지역민들이 안심하고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의료진 및 직원들이 온 힘을 다해 진료에 임하고 있는 만큼 믿고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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