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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박성민 의장 "정부는 숫자, 전공의는 단어에 집착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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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박성민 의장 "정부는 숫자, 전공의는 단어에 집착 버려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4.2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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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간 대화 위한 명분 필요"...(가칭)의료인력수급추계위 구성 제안

[의약뉴스] 의대 정원 증원 문제로 야기된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의료대란이 벌어지자 의협 대의원회 의장이 정부와 전공의들에게 대화를 위한 양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00명이라는 숫자와 백지화라는 단어에 집착해선 서로 간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은 최근 의협 출입기자단과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4월 말이 오기 전에 정부와 전공의가 대화의 장에 나서야한다”고 조언했다.

▲ 박성민 의장.
▲ 박성민 의장.

그는 “지금까지 의료계는 수십년 전부터 필수의료가 망가진다고 주장해왔는데, 정작 정부는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치했다”며 “이번에도 정부는 어떻게든 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 같은데, 이는 큰 오산으로 어떻게든 접점을 찾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1만 명이 넘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났고, 의대 교수들의 사직도 현실화되고 있어 이달 말이 정상화를 위한 데드라인으로 생각한다”며 “전공의 중 30% 정도, 특히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는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70%는 결국 언젠가 돌아올 것이고, 이를 위해선 협상에 나서야한다”고 전했다.

또 “협상에 나서기 위해선 정부와 전공의 모두 서로에게 명분을 줘야 하는데, 정부는 2000명 증원이라는 고집을 접고,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과 박명하 전 조직위원장에 대한 행정처분을 취소하는 등 유연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전공의 역시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원점 재논의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3자 입장에선 정부는 ‘숫자’에, 전공의는 ‘단어’에 집착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보인다는 것이 박 의장의 설명이다.

박 의장은 “듣기에 따라선 백기 투항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 표현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의미에서 일련의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며 “‘의료인력 수급 추계위원회’를 만들어 의료계와 정부가 고집하고 있는 의료인력에 대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추계를 시작해야한다”고 전했다.

또 “의료계와 정부가 각각 반반씩 추천하고, 양측 모두 인정하는 기관에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의료인 인력 추계에 대해 연구해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며 “이렇게 의료인 증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대통령 직속의 ‘필수의료 특별위원회’를 설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현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나아가 박성민 의장은 “현재 전공의가 사직했고, 곧 교수들도 사직이 이어질 텐데,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쌓아온 의료체계가 붕괴된다”며 “전공의와 정부가 대화할 의지가 있다면 이 정도 선에서 협상을 하고, 각자에게 협상을 위한 명분을 줘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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