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30 16:57 (화)
[ACC.24] 로슈 질레베시란, 표준요법에 추가 혈압 강하 효과
상태바
[ACC.24] 로슈 질레베시란, 표준요법에 추가 혈압 강하 효과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4.04.07 2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표 혈압 미달 환자에서 3개월 평균 3~12mmHg 추가 이득
추가 항고혈압제 노출 위험도 크게 감소

[의약뉴스] 로슈의 장기지속형 항고혈압제 질레베시란이 단독요법에 이어 병용요법에서도 임상적 가치를 입증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회의(ACC.24)에서는 표준요법에도 불구하고 목표혈압에 이르지 못한 경도~중등도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질레베시란 추가 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 KARDIA-2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질레베시란은 간에서 안지오텐시노겐 합성을 억제하는 리보핵산 간섭(RNAi) 치료제로, 안지오텐시노겐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는 것을 차단한다.

6개월에 한 번 투약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복약순응도를 개선했으며, 앞서 경도-중등도 고혈압 환자에서 단독요법을 평가한 KARDIA-1 임상 2상에서 수축기 혈압이 6개월 최소제곱평균(LSM) 14.2mmHg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600mg 기준)

이 가운데 7일 발표된 KARDIA-2 임상2은 기존에 올메사르탄이나 암로디핀 또는 인다파마이드 중 하나를 투약하고 있는 환자에서 질레비시란 추가요법의 이득을 평가했다.

연구에는 18~75세 경도-중등도 고혈압 환자 중 이전 고혈압 치료 이력이 없고 병원 수축기 혈압이 155~180mmHg인 환자 또는 이전에 1~2가지 고혈압 치료 이력이 있고 병원 수축기 혈압이 145~180mmHg인 환자를 모집했다.

▲ 로슈의 장기지속형 항고혈압제 질레베시란이 단독요법에 이어 병용요법에서도 임상적 가치를 입증했다.
▲ 로슈의 장기지속형 항고혈압제 질레베시란이 단독요법에 이어 병용요법에서도 임상적 가치를 입증했다.

연구를 위해 총 4481명의 환자를 모집해 이 가운데 1500명을 등록, 각각 4:7:10으로 인다파마이드군과 암로디핀군, 올메사르탄군에 배정해 레이블 공개 형식으로 4주 이상 치료를 진행했다.

이어 이 환자들 중 배정받은 항고혈압제에 대한 순응도가 80%이상이면서 24시간 활동 수축기 혈압이 평균 130~160mmHg인 환자들을 각각 기존에 배정받은 항고혈압제 유지군(위약 추가군)과 기존 항고혈압제에 질레베시란 추가 요법군(실험군)에 다시 1:1로 무작위 배정, 6개월 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기저시점 대비 3개월 후 2시간 활동 수축기 혈압 변화로 정의했으며, 2차 평가변수는 혈청 AGT 농도 변화, 기저시점 대비 3개월 시점의 병원 수축기 혈압 변화, 기저시점 대비 6개월 시점의 시간 조정 24시간 활동 수축기 혈압, 기저시점 대비 6개월 시점의 시간 조정 병원 수축기 혈압, 추가 항고혈압제 없이 6개월 후 수축기혈압 반응 달성 환자 비율, 안전성 등을 분석했다.

먼저 혈청 AGT는 3개 위약군 모두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3개 실험군은 투약 후 곧바로 95% 이상 감소, 6개월 후까지 유지됐다.

이어 1차 평가변수인 기저 시점 대비 3개월 시점의 24시간 평균 활동 수축기 혈압을 분석한 결과, 인다파마이드군에서는 위약군 대비 실험군이 12.1mmHg 더 낮았고(이하 최소제곱 평균 기준, 95% CI –16.5~-7.6, P<0.001), 암로디핀군에서는 9.7mmHg(95% CI –12.9~-6.6, P<0.001), 올메사르탄군에서는 4.0mmHg(95% CI –7.6~-0.3, P=0.036) 더 낮았다.

2차 평가변수 중 기저시점 대비 3개월 시점의 병원 수축기혈압도 질레베시란 투약군이 인다파마이드군에서는 18.5mmHg(95% CI –22.8~-14.2, P<0.001), 암로디핀군에서는 10.2mmHg(95% CI –13.5~-6.9, P<0.001), 올메사르탄군에서는 7.0mmHg(95% CI –10.4~-3.6, P<0.001) 더 낮았다.

위약과 비교해 질레베시란 투약군의 기저시점 대비 6개월간의 시간 조정 24시간 활동 및 병원 수축기 혈압은 인다파마이드군에서 11.0mmHg(-95% CI –14.7~-7.3, P<0.001)과 13.6mmHg(95% CI –16.9~-10.3, P<0.001), 암로디핀군에서는 7.9mmHg(95% CI –10.6~-5.3, P<0.001)과 8.6mmHg(95% CI –10.9~-6.3, P<0.001), 올메사르탄군에서는 1.6mmHg(95% CI –4.4~1.2, P=0.26)과 4.6mmHg(95% CI –6.8~-2.4, P<0.001)의 차이를 보였다.

이 가운데 다른 항고혈압제를 추가한 환자의 비율은 인다파마이드군에서 질레베시란군이 15.5%로 위약군의 41.7%를 크게 하회했으며, 올메사르탄군에서도 25.2%와 49.1%로 두 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고, 올메사르탄군에서도 41.9%와 52.4%로 질레베시란군이 더 적었다.

24시간 활동 수축기혈압이 130mmHg 미만으로 조절되거나 또는 다른 항고혈압제 없이 20mmHg 이상 감소한 환자로 정의한 수축기혈압 반응률은 인다파마이드군 중 질레베시란군이 64.2%로 위약군의 1.0%를 압도했다.(OR=12.4, 95% CI 4.6~33.3, P<0.001)

암로디핀군에서도 질레베시란군이 39.8%로 위약군의 13.7%를 크게 상회했으며(OR=5.1, 95% CI 2.4~10.6), 올메사르탄군 또한 26.5%와 17.2%로 질레비시란 군의 반응률이 더 높았다(OR=1.8, 95% CI 0.9~3.4, P=0.077).

안전성에 있어 사망이나 연구 중단으로 이어지는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질레베시란 투약군엥서 경미한 고칼륨혈증이나 저혈압, eGFR 감소율 증가 등이 보고됐지만, 대부분 일시적이었으며, 중재 없이 해결됐다.

이와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한 브리검 여성병원 악쉐이 데자이 박사는 “다양한 기본 치료에 질레베시란을 추가해 3개월 만에 혈압이 크게 감소했으며, 위약군에서 더 많은 항고혈압제를 추가했음에도 이러한 효과가 6개월간 지속됐다는 것은 질레베시란이 매일 약약을 복용할 필요를 줄이면서 혈압을 낮출 수 있는 매우 강력한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이 연구에서 인다파마이드나 암로디핀, 올메사르탄에 질레비시란을 추가하는 것이 칼륨 상승이나 신장 손상, 저혈압과 관련한 새로운 심각한 안전성 문제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연구의 추적관찰기간이 짧았던 만큼, 장기 추적관찰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의 한계를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KARDIA-3 연구를 통해 2~4가지 항고혈압제를 복용하고 있지만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로, 심혈관 위험이 높거나 만성 신장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질레베시란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것은 확실하지만, 1년에 두 번 주사하는 것으로 안전하고 일관된 혈압감소 효과를 입증할 수 있다면, 임상 현장에서 고혈압 관리에 대한 접근 방식을 극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