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이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타격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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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이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타격 줄 것”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4.03.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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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제42대 의협 회장 당선인, 의대정원 증원 관련 강력 대응 예고
총파업 최후 수단이지만 기존과는 다를 것…총선 판세 뒤흔들 카드도 있어
임현택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 ⓒ병원신문.
임현택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 ⓒ병원신문.

“정부와 여당이 생각하지도 못한 방식으로 타격을 줄 수단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지만, ‘진작에 대화에 나설걸’이라는 후회가 들 정도로 준비할테니 회원들은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싶습니다.”

임현택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3월 27일 의협회관 4층 회의실에서 의협 출입기자단과 당선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며 언급한 내용이다.

임현택 당선인은 3월 26일 5만681명의 유권자 중 3만3,084명(65.28%)이 참여한 제42대 의협 회장 결선투표에서 2만1,646표(65.43%)를 차지해 1만1,438표(34.57%)를 득표한 주수호 후보를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와 관련 임현택 당선인은 의협이 의료계의 대표단체라는 사실을 입증한 것과 다름없다며, 정부의 ‘의협 대표성 논란’ 도발에 선을 그었다.

임현택 당선인은 “개원의뿐만 아니라 전공의와 교수들까지 의협 회장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한 데다가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을 받은 후보가 당선됐다”며 “정부는 의협이 의료계의 대표단체가 아니라는 식으로 발언하고 있는데, 이 정도면 대답이 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총선)를 앞두고 정부와 여당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힐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임현택 당선인이다.

의료계와 정부의 강대강 대치가 대화로 풀리지 않을 경우 총선 판세에 영향을 줄 만큼 강경한 자세로 정치권에 손을 댈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임 당선인은 “의사 총파업 시기의 전제조건은 전공의, 교수, 의대생 중 누구 하나라도 행정 처분 및 고발 등으로 민형사상 피해를 입어 다쳤을 때”라며 “의협 집행부가 기존에 해왔던 진부하고 단순한 집회가 아닌 이것이 진짜 투쟁이자 파업이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전략이 있는데, 이미 법적 검토도 끝났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여당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타격을 줄 수단, 여·야 국회의원 20~30명의 당락이 왔다 갔다 할 정도로 총선을 결단 낼 수단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공개할 수 없으나 그들이 ‘진작에 의료계와 대화에 나설걸’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감탄할 만한 전략이니 회원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부언했다.

특히 임 당선인은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의 파면과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의 국민의힘 비례대표 공천 취소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임 당선인은 “대한민국의 의료체계를 산산조각내고 혼란에 빠뜨린 장본인들이 아무런 책임도 안 지고 물러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경질이 아니라 공무원 연금이 반으로 줄어드는 파면을 겪어야 하고, 의대정원 증원에 깊이 관여한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도 비례대표 공천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임현택 당선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개혁신당 이주영 비례대표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주영 후보는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임상부교수를 역임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다.

임 당선인은 “얼마 남지 않은 총선에서 의협은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일방적으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사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해 정책을 추진할 개별 후보를 눈여겨볼 것인데, 개혁신당의 이주영 비례대표 후보만큼은 전적으로 지원해 반드시 당선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총선을 겨냥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임현택 당선인이지만, 결국 사태 해결의 공은 정부·여당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임 당선인은 “되도록 이번 국면을 국민과 의사 모두의 피해 없이 해결하고 싶다”며 “공은 의사들이 아닌 정부와 여당이 쥐고 있으니, 부디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지 말고 편안하게 하는 올바른 정치와 정책을 펼쳐주길 정부·여당에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임현택 당선인은 의협 회장 선거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 후보들 가운데 박인숙 전 국회의원의 공약과 철학이 인상 깊었다며 어느 정도 선거의 여운이 지난 뒤 삼고초려를 하더라도 박 전 의원에게 도움을 청할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현재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를 그만두지 않은 위원은 박인숙 전 의원(대외협렵위원장)뿐이며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과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는 의협 회장 선거가 끝난 직후 각각 조직강화위원장과 언론홍보위원장을 내려놓았다.

임 당선인은 “박인숙 전 의원은 의료계와 관련된 법안이 국회 안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며 “국회가 운영되는 전체적인 그림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인물인 만큼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의협의 천군만마가 돼 주길 정중히 부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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