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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회도 뿔났다 "윤석열 정권, 이성 찾아야"

의학회도 뿔났다 "윤석열 정권, 이성 찾아야"

  • 박양명 기자 qkrdidaud@naver.com
  • 승인 2024.03.0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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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욱 부회장 "제자 보호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 동원할 것"
"전공의·전임의 떠난 현장, 교수들 버티는 데 한계 있다"

의대정원 증원 등 정책에 반대하며 촉발된 전공의들의 '사직' 행렬에 정부가 강경 대응으로 맞서는 상황에서 대한의학회도 전면에 나섰다.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은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후배 의료인이자 제자인 전공의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전공의에게 미안한 마음과 비통한 마음을 전한다.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라는 말로 연대사를 시작했다. 

박형욱 부회장이 3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연대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박형욱 부회장이 3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연대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정부는 건강보험과 필수의료를 유지하게 만드는 아슬아슬한 균형을 일거에 깨버리겠다고 나섰다"라며 "더불어 정부의 강압적 정책에 반응한 의료계를 가해자로 만들었다. 정부의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에 반발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 국가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를 중범죄자 취급하는 윤석열 정권의 폭압적 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정부가 전공의의 사직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부가 전공의를 향해 이렇게 폭압적인 언사를 내뱉을 수 있는 것인지, 실로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전공의들을 향해 발언한 '면허를 박탈한다, 법정최고형을 구형하겠다, 사직서 수리를 금지한다, 계약포기를 명령한다’ 등을 언급하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듣도 보도 못한 폭언을 남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의학교육 현장을 완전히 무시하는 정부 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의학교육은 대형강의실에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선배 의사의 진료와 수술을 옆에서 보고 배우는 것이다. 선배 의사 옆에 100명, 200명이 와서 볼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현실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의학교육 현장의 교수들은 급격한 의대 증원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전했다"라며 "그런데 놀랍게도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은 순식간에 의대 교수 1000명을 증원하겠다고 말한다. 환자 진료를 얼마나 우습게 아는 것인가. 의대 교수가 물건인가"라고 반문했다.

지난달 29일을 기점으로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까지 병원을 떠나고 있는 현실에서 교수들이 버티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놓아두고 왜 15년 후의 일을 갖고 이런 고통을 만드나"라며 "효과가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알 수 없는 정책 때문에 왜 지금 환자들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총선 때문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윤석열 정권은 이성을 찾아야 한다"라며 "정부와 의료계가 한발 물러서 함께 협의해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를 고대한다. 정부는 전공의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면 안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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