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가 한의사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시행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정부에 적극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대한한의사협회가 지난 27일 비대면으로 실시한 제66회 정기대의원 총회에서는 코로나19 치료에 한의사들의 참여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한의협 홍주의 회장은 “제44대 집행부 출범 이후 1년 동안 한의사들의 방문진료와 자락관법 횟수 증가, 건식부항의 재료대 추가 보장 등 회원들의 실익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실현시켜 왔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올해는 한의계가 원하는 추나 본인부담금 인하 및 정상화, 코로나19 재택치료에서 한의사가 배제돼 있는 부분과 신속항원검사 문제 해결 등 한의사의 의권 수호를 위한 회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원들의 뜻을 모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집행부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한의협 대의원회 박인규 의장도 “우리 대의원총회는 한의사 회원들에게 ▲새로운 시대철학을 제시하는 총회 ▲새로운 시대비전을 보여주는 총회 ▲집행부와 힘을 합쳐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총회가 돼야 한다”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한의사의 신속항원검사 참여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의원들은 정부에 한의사의 신속항원검사 시행 및 코로나19 치료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대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감염병 팬데믹이라는 국가적 재난 사태를 막아 의료인인 한의사가 검사와 진료 업무에 투입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상식임에도 한의사의 참여를 애써 외면하고 가로막고 있는 부당한 행태가 21세기 대한민국의 의료현장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들은 “방역당국은 그 어떤 명확한 근거나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이에 대한 답변을 미뤄오고 있다”며 “코로나19와 같은 국가 재난 상황에서 법적 의료인인 한의사의 정당한 참여를 제한해 온 방역당국의 편파 행정에 대해 전국 2만7,000명의 한의사는 분노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의사의 감염병 진단과 치료는 법률적·역사적·학술적·사회적으로 합당한 근거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막는 중앙사고수습본부의 행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며 지적했다.

이어 “한의사들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즉각 실행할 것을 천명하며, 이에 한의사들에게 코로나19 진단과 치료, 백신접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당부한다”며 “방역당국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의사들의 코로나19 진단과 치료에 적극 협조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여야 국회의원들은 영상 축사를 통해 한의약 발전을 지원하고 한의계의 고충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시대의 변화와 의술의 발전에 맞춰 기존의 법과 제도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이를 고쳐 한의사도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새 정부와 힘을 합쳐 한의학이 세계적인 의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한의협은 한의학의 발전과 현대화된 치료법으로 국민건강 증진에 혼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며 “정의당도 한의사들의 소명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한의협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민주당은 앞으로 국민의 한의치료서비스 기회를 더 넓히고 지역 내 돌봄체계에서도 한의약의 역할도 높여나갈 것”이라며 “한의학의 과학화와 세계화를 위한 지원은 물론 한의계의 여러 현안도 국민 중심, 환자 위주로 해법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