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팀, 65세 이상 1만 7000명 분석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2008년 17.9%에서 2020년 40.9% 증가 ... 당뇨병 20.6% -> 30.0%
일상적 활동 어려움이 있는 비율은 42.2% ->12.0% 감소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 빛고을전남대병원 강민구 교수(사진 오른쪽)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 빛고을전남대병원 강민구 교수(사진 오른쪽)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국내 연구팀이 대한민국 노인은 10년새 만성질환은 두 배 증가하고, 노쇠는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정희원 교수(노년내과), 빛고을 전남대학교병원 강민구 교수(노년내과)연구팀과 2008년부터 2020년까지 65세 이상 노인 1만 7천여 명을 대상으로 연도별 노인의 건강 동향을 분석했다.

노쇠는 허약이라고도 하며, 노화와 질병의 축적으로 기능이 감퇴해 스트레스에 취약해진 상태를 말한다. 생활 습관이 불규칙적이거나 질병, 약제 복용이 관리되지 않고 신체 활동이 저하되면 노쇠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08년부터 2020년까지 65세 이상 노인 1만 7784명의 연도별 노쇠 지수를 분석했다.

노쇠 지수는 △동반질환 △기능적 수행능력 △징후 및 증상 △검사 수치 등 4개 영역의 30여 가지 항목을 평가해 측정했다. 노쇠 지수에 따라 건강 단계, 노쇠 전 단계, 노쇠 단계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만성질환 유병률은 약 2배 증가했고, 노쇠 비율은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연도별 평균 노쇠 지수는 2008년 0.23점에서 2020년 0.18점까지 감소했다. 노쇠 지수가 0.2점 이상이면 노쇠 전 단계로 보며, 노화와 만성질환이 겹쳐 걷는 속도가 다소 느려지며 허리가 약간 굽고 근육이 다소 빠진 상태로 본다.

또한 연도별 노쇠한 노인의 비율을 비교한 결과, 2008년 41.1%에서 2020년 23.1%까지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쇠하지 않고 건강한 비율은 2008년 28.7%에서 2020년 44.2%까지 크게 증가했다.

노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도 지난 12년간 크게 변화했다.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2008년 17.9%에서 2020년 40.9%로, 당뇨병은 20.6%에서 30.0%, 심혈관질환은 5.6%에서 9.3%까지 증가해 전반적으로 만성질환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다만 씹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노인 비율은 2008년 59.4%에서 2020년 33.1%까지 감소했으며, 일상적 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비율은 42.2%에서 12.0%, 흡연자는 17.0%에서 9.3%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희원 교수는 “만성질환을 앓는 비율은 늘었지만 젊었을 때와 다름없는 활동적인 일상을 유지하는 노인들이 많다. 의료 접근성이 향상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질환에 대해 적절한 치료와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가능한 젊을 때부터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운동,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고 만성질환을 적절히 관리하면 노쇠를 늦춰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KMS, 피인용지수 4.5)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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