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 CDMO 기업들, 부스 통해 생산역량 과시
삼성바이오, 친환경 부스로 지속가능성 표방…“제5공장 준공”
한국관 통해 국내 기업들 참석…“K-바이오, 국제무대서 주목”

[보스턴=김찬혁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산업박람회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3(이하 바이오USA)’의 막이 올랐다.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터 소재 보스턴 컨벤션 센터에서 국제 제약바이오 산업박람회인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 개최됐다.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많은 참관객이 모인 모습.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터 소재 보스턴 컨벤션 센터에서 국제 제약바이오 산업박람회인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 개최됐다.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많은 참관객이 모인 모습.

5일(현지시간) 행사 첫 날 바이오USA가 열리는 보스턴 컨벤션 센터는 행사장 입장을 위한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된 만큼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코로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도 없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들어간 행사장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홍보 부스가 가장 먼저 사람들을 반겼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나무, 천, 재활용품 등 친환경 소재로 부스를 구성해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부스를 통해 오는 2032년까지 제2캠퍼스 내 5~8공장을 설립할 경우 총 72만리터의 생산 역량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부스 투어를 진행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임스 최 부사장은 “이미 5공장 준공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바이오의약품 제조 강국의 면모를 과시하듯 이번 바이오USA 행사장에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CMO(위탁생산) 혹은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 바이넥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등이 그 주역이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송도에 있는 항체의약품 CDMO 공장의 생산 역량을 알릴 예정이다. 특히 백신 바이럴벡터 생산 등에 필요한 플라스미드DNA(pDNA)도 생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타 기업들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의 CDMO를 맡길 수 있다는 점을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홍보 부스를 통해 주력 사업인 올리고 CDMO 사업을 홍보할 예정”이라며 “CDMO 외에도 미국 신약 개발 자회사인 레바티오 테라퓨틱스의 유전자‧세포 치료제 개발 현황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바이오USA 2023 에스티팜 홍보 부스 모습.
바이오USA 2023 에스티팜 홍보 부스 모습.

이날 행사장에는 셀트리온,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 바이오시밀러 개발 업체들의 홍보 부스 또한 큰 규모로 조성됐다. 이날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박소연 회장이 직접 참석해 파트너링을 진행했다.

휴온스그룹은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이 휴온스, 휴온스랩, 휴온스바이오파마, 휴온스USA 등 참석 그룹사를 대표해 홍보 부스를 조성했다. 이날 부스에는 윤성태 회장의 장남인 ‘오너 3세’ 윤인상 전략기획실장이 직접 자리해 참관객을 맞았다.

휴온스그룹 관계자는 “휴온스랩이 개발 중인 재조합 인간 히알루니다제 ‘HLB3-002'를 강조할 예정이고, 휴온스바이오파마의 경우 보툴리눔톡신 ’리즈톡스‘를 알리고 해외 시장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최근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CRO(임상시험수탁기관)들 또한 이번 행사에 별도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한국관을 통해 참석한 디티앤씨알오는 올해 디티앤사노메딕스, 세이프소프트, 휴사이언스 등 그룹사를 모두 이끌고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차렸다.

디티앤사노메딕스 이유진 부사장은 “비임상부터 GLP 독성, 분석, 임상시험, 시판후조사(PMS)까지 모두 맡을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 디티앤바이오 그룹이 거의 유일하다”며 “최근 국내 바이오 기업 중 호주에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는 기업이 많은데 로컬 CRO와 맞춤형 매칭을 중재하기 위해 이번 행사 중 현지 CRO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컨벤션 센터 내 바이오USA 행사 모습.

아울러 이날 행사장에는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재)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바이오산업 관련 단체가 운영하는 한국관 부스들이 행사장 주요 위치를 차지하며 다수 국내 기업들의 참석을 알렸다.

이날 기자들과 만남을 가진 한국바이오협회 고한승 회장(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팬데믹의 종료가 국내 기업들의 참가를 더욱 북돋은 것 같다”며 “한국의 바이오 분야 기술경쟁력은 이제 세계에서도 주목하는 수준이다. 십 수 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과 한국의 관계는 선생님과 학생이었다면 이제는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바이오시밀러 등에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또 고 회장은 최근 정부의 바이오헬스 육성 정책이 국내 바이오산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평가했다.

고 회장은 “바이오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과 더불어 국가첨단전략산업에 포함된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아직 규모 면에서는 다른 산업에 비해 뒤질지 모르나 미래 유망성은 가장 크다. 바이오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고, 지금이 바이오산업에 있어 중요한 시기라는 데는 종사자들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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