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2023] DUO-O, BRCA 변이 없는 진행성 난소암 환자 대상
중간분석 결과, 표준요법군 대비 표준요법+린파자+임핀지군 PFS 연장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PARP 억제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와 항PD-L1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 병용요법이 진행성 난소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떠올랐다.

BRCA 변이가 없는 진행성 난소암 환자 대상의 DUO-O 중간분석 결과, 표준요법에 더해 린파자와 임핀지를 투약한 군은 표준요법만 진행한 군보다 무진행 생존기간(PFS)이 연장됐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지난 60년보다 2014년 이후에 더 많은 난소암 치료를 승인했다. 그러나 상당수가 치료 후 2년 이내 재발해, 재발률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그동안 진행성 난소암 치료의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미충족 수요는 여전하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DUO-O 중간분석 결과는 2~6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3)에서 공개됐다.

질병 진행 위험, 임핀지·린파자군 51%↓

아바스틴(베바시주맙)과 린파자를 투약하는 유지요법은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예후를 개선해 1차 표준요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2)에서 발표된 MEDIOLA 임상2상에서는 아바스틴+린파자+임핀지 3제요법이 비(非)생식선 BRCA 변이 백금감수성 재발 난소암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과 무진생 생존기간 등을 개선하는 긍정적 결과를 얻었다.

난소암 치료에서 표준요법에 린파자+임핀지를 병용하는 치료전략이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DUO-O 연구는 새롭게 진행성 난소암을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병용요법의 효능을 평가하고자 진행됐다.

연구에는 BRCA 변이가 없고 상동 재조합 결핍(HRD) 양성 또는 HRD가 이중가닥 DNA 손상을 효과적으로 복구할 수 없는 음성인 3기 또는 4기 고도 상피내 종양 환자 1130명이 모집됐다. 이 중 HRD 양성 환자는 531명이었다. 전체 환자군은 종양 축소 수술을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었다.

전체 환자군은 △표준요법만 시행군(표준요법군, 378명) △표준요법+임핀지 선행·유지요법군(임핀지군, 374명) △표준요법+임핀지+린파자 선행·유지요법군(임핀지·린파자군, 378명)에 무작위 배정됐다. 표준요법으로서 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 항암화학요법에 아바스틴을 추가한 이후 아바스틴 유지요법을 진행했다. 

1차 목표점은 BRCA 변이가 없고 HRD 양성 환자에 대한 하위분석 및 치료의향분석(ITT)에서 표준요법군과 임핀지·린파자군의 PFS로 정의했다. 

중간분석 시점에 표준요법군과 임핀지군 간 PFS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임핀지·린파자군의 PFS는 표준요법군보다 의미 있게 늘었다.

구체적으로 중앙값 2년 추적관찰 결과, HRD 양성 환자에서 PFS는 임핀지·린파자군이 37.3개월, 표준요법군이 23개월이었다. 치료의향분석(ITT)에 따른 PFS는 임핀지·린파자군 24개월, 표준요법군 19.3개월로 나타났다.

HRD 양성 환자에서 임핀지·린파자군의 질병 진행 위험은 표준요법군보다 51% 낮았고(HR 0.49; 95% CI 0.34~0.69; P<0.0001), ITT에서는 37%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HR 0.63; 95% CI 0.52~0.76; P<0.0001). 

이 같은 결과는 HRD 음성 환자에서도 나타나, 표준요법군 대비 임핀지·린파자군의 질병 진행 위험이 32% 의미 있게 낮았다(HR 0.68; 95% CI 0.54~0.86). 

이번 연구에서 치료를 완료한 환자는 약 90%였다.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표준요법군 34%, 임핀지군 43%, 임핀지·린파자군 39%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후속연구에서 전체 생존 및 2차 목표점을 평가할 계획이다. 

▲독일 Kliniken Essen-Mitte의 Philipp Harter 박사. ASCO 발췌.

연구를 진행한 독일 Kliniken Essen-Mitte의 Philipp Harter 박사는 "이번 결과는 임핀지와 린파자를 병용하는 새로운 조합이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는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안전성과 내약성은 개별 약제에 대해 알려진 것과 일치했다. 의료진과 환자에게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Carol Aghajanian 박사는 "3제요법 혜택에 임핀지가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향후 최종 PFS와 전체 생존, 2차 목표점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ASCO 자문위원인 미국 플로리다대학 Merry Jennifer Markham 박사는 "난소암은 조기 진단법이 없으며 환자 3명 중 2명은 빈번하게 재발하는 진행성 질환으로 진단된다"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새로운 조합이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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