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학원, '경영난 한계'…오는 20일 존폐 여부 '이사회 안건' 상정
경영정상화 TF '폐원 불가피' 결론…용도전환-매각 등 선택 고심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역사성과 상징성으로 대표되는 서울백병원이 폐원 여부를 본격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문을 연지 82년 만이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안건으로 올려진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으로 확인됐다. 이사회 본격 안건으로 올라온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서울백병원은 서울시민 의료 복지를 위해 중요한 업적들을 남겼지만 거대 자본력을 갖춘 대형병원이 잇따라 등장하며 경쟁력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유동인구는 많지만 상주인구는 부족한 지역 특성도 경영 난관을 부채질 하는데 한몫을 했다.

2016년 이후 꾸준히 생존책을 마련하기 위해 경영 정상화 TFT를 구성하고 종합병원 유지를 비롯한 전문병원과 건강검진센터 특성화, 요양병원 등 모든 아이디어를 총동원했지만 뾰족한 수는 찾을 수 없었다.

그동안 형제병원에서 거둬진 수익으로 유지해왔지만 어려움은 계속됐고 학교법인 재정 건전성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서울백병원 경영정상화 TF팀은 최근 “의료관련 사업은 모두 추진 불가능해 폐원이 최선이며 병원을 다른 용도로 전환하거나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20일 이사회 결과가 중요할 것 같지만 내부적으로는 한계에 이르렀고 그동안의 상황과는 다르다는 무거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고용승계는 형제병원을 활용해 100%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관심이 모아지는 건물 활용 문제 등에 문제에 있어서는 확정된바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