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LAR 2023] 영국 2200만명 대상 19개 자가면역질환 발생률 조사
사회경제적 지위, 계절, 지역 등 환경 요인에 따라 발생률 달라
자가면역질환 간 서로 관계…동시 발생률엔 질환별 차이 有

▲이미지 출처: 유럽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대회(EULAR 2023)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유럽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대회(EULAR 2023) 홈페이지.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자가면역질환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발생률 증가와 환경적 요인 간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2200만명을 대상으로 자가면역질환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여러 자가면역질환에서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발병률 차이가 나타났고 계절과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인 질환도 있었다. 

특히 자가면역질환 간 서로 연관이 있었으며 일부 질환은 동시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해당 연구 결과는 5월 31일~6월 3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유럽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대회(EULAR 2023)에서 발표됐고, 동시에 The Lancet 온라인판에 실렸다.

자가면역질환, 인구 10명 중 1명에 영향

현재 일부 자가면역질환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알려졌지만, 전체 자가면역질환 발생률과 시간 경과에 따른 추세를 알 수 있는 신뢰할만한 추정치는 없다.

자가면역질환 발생률 증가에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지 여부를 두고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동시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 간 관계에 대해서도 이해가 부족하다.

이에 벨기에 카톨리에케대학 Nathalie Conrad 박사 연구팀은 영국에서 가장 흔한 자가면역질환 19가지의 발생률과 유병률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영국 임상연구 데이터링크 CRPD(Clinical Practice Research Datalink)에서 2200만명의 1차, 2차 건강 기록을 이용해 2000~2019년 19개 자가면역질환의 발생률과 유병률을 계산했다.

이를 성별, 나이, 연령, 사회경제적 지위, 계절, 지역에 따라 분석하고 시간 경과에 따른 추세와 변화를 조사했다. 

자가면역질환의 동시발병률을 특정 짓기 위해 연령과 성별에 따라 조정된 음성이항회귀모델을 이용해 자가면역질환 환자와 일반 인구의 동반성 자가면역질환 발생률을 비교하고 발생 비율(IRR)을 계산했다. 

연구에 포함된 2200만 9357명 중 2000~2019년에 적어도 하나의 새로운 자가면역질환을 진단 받은 환자는 총 97만 8872명이었다(평균(SD) 연령 54.0세, 여성 64%). 

연구기간 동안 모든 자가면역질환의 발생 연령 및 성별 표준화 발생률이 증가했다. 2000~2002년에 비해 2017~2019년 자가면역질환 발생률은 4% 높게 나타났다. (2017~2019년 대 2000~2002년 IRR 1.04, 95% CI 1.00~1.09)

그레이브스병(2.07, 95% CI 1.92~2.22)과 만성소화장애(2.19, 95% CI 2.05~2.35), 쇼그렌증후군(2.09, 95% CI 1·84~2·37)은 지난 20년 동안 발생률이 2배 이상 늘어 가장 큰 증가를 보였다. 

반면 하시모토 갑상선염(0.81, 95% CI 0.75~0·86)과 악성 빈혈(0.79, 95% CI 0.72~0.86) 발생률은 각각 19%와 21% 유의하게 감소했다. 

연구기간 동안 조사 대상인 19개 자가면역질환이 인구의 10.2%(여성 13.1%, 남성 7.4%)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따라 발생률도 달라…질환 간 서로 관련

여러 자가면역질환에서 사회경제적 경사도(socioeconomic gradient)가 나타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발생률 차이가 있음이 드러났다.

이는 특히 그레이브스병(IRR 1.36, 95% CI 1.30~1.43)과 악성빈혈(1.72, 95% CI 1.64~1.81), 류마티스 관절염(1.52, 95% CI 1.45~1.59]), 전신 홍반 루푸스(1.35 95% CI 1.25~1.46)에서 뚜렷했다.

소아기에 발병하는 1형 당뇨병(겨울철에 더 흔하게 진단됨)과 백반증(여름에 더 흔하게 진단됨)에서 계절적 차이가 관찰됐으며 다양한 조건에서 지역적 차이가 관찰됐다. 

자가면역질환은 일반적으로 서로 관련이 있었으며, 특히 쇼그렌증후군, 전신 홍반 루푸스, 전신 경화증이 서로 연관됐다. 

1형 당뇨병 환자들은 애디슨병, 만성소화장애, 갑상선질환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다발성경화증은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동시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Nathalie Conrad 박사는 "자가면역질환은 약 10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개별 질병에 따라 비율은 달랐지만, 부담은 시간 경과에 따라 계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자가면역질환 사이에서 관찰된 사회경제적, 계절적, 지역적 차이는 질병 발병에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끼침을 보여준다"며 "자가면역질환 사이의 연관성은 특히 결합조직질환과 내분비질환 사이에서 나타나는 공통의 병인기전 또는 선행요인과 상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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