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또는 허리의 통증 등으로 척추 전문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정맥 부전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85.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환자의 대부분은 외관상 혈관 돌출이 없었으나, 정맥 부전 치료에 증상의 호전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8일 세종대학교 대양AI홀에서 개최된 대한정맥통증학회 제4차 학술대회에서 에스포항병원 양동훈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센터에 내원한 196명의 환자에게 정맥초음파 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분석한 결과, 118명(85.7%)에서 정맥부전이 관찰됐다고 발표했다.  

다리정맥의 판막 고장으로 인해 위로 올라가야 할 정맥피가 거꾸로 내려오는 정맥부전은 다리의 통증, 저림, 시림, 쥐남 등의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며 척추질환에 의한 방사통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대부분 환자는 척추 전문 병원을 먼저 찾는다.

양동훈 원장은 이런 환자들에게서 정맥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맥 부전이 증상의 원인인 사실을 밝힌 것이다.

또, 양동훈 원장은 이들 환자의 78,6%가 하지정맥류 진행 6단계중 외부의 혈관 돌출이 없는 2단계 이하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하면서, 외관상 혈관 돌출이 없는 정맥부전 환자들이 척추질환으로 오인돼 척추진료를 받을 수 있으므로 척추질환에 대한 검사 뿐 아니라 정맥질환의 검사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날 학술대회에는 여러 해외연자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의 혈관외과의사 장 프랑소와 박사는 정맥부전이 무릎의 골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해부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고, 인도정맥협회의 말레이 파텔 박사는 정맥부전이 무릎의 골관절염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음을 임상분석을 통해 밝혀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노환규 대한정맥통증학회장은 “정맥부전이 다양한 근골격계질환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임상경험을 통해 확인된 사실인데, 지금은 이를 학문적으로 입증해 나가는 과정 중이다.”라면서, “정맥부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앞으로 통증의 기전에 대한 패러다임이 반드시 바뀌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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