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재정소위, 30일 스마트 워크센터에서 대면 만남
“서로 의견 교환했다” 긍정적 평가…정례화 가능성도 시사
의협 “의사 회원들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주장은 굽히지 않아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수가협상 최종을 앞두고 가입자 단체와 공급자 단체가 사전 면담을 통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입장 차이를 좁혔다. 특히 이런 자리가 앞으로 정례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러한 면담 분위기가 협상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의협은 가장 중요한 것은 회원들의 권익 보호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는 30일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가입자 단체와 대면 만남을 가진 뒤 기자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의협 김봉천 협상단장은 “이런 자리가 처음이었다. 저희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또 가입자 단체의 어려움을 듣는 소통의 기회였다”며 “오늘 거대 담론들이 많이 나왔다. 그것들을 한꺼번에 논의하기에는 어려웠지만, 앞으로 이런 소통의 기회가 꾸준히 발전한다면 한국 의료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단장이 말하는 거대 담론은 의료체계 개선과 저수가 정책 등이다. 공급자 단체는 이날 한국의 의료 수가가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약사회 박영달 협상단장 역시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형 별로 현장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주고받을 수 있었다”며 “굉장히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약사회는 지난해 물가인상률 등을 고려했을 때 약 2조 819억원 규모로 수가가 인상돼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박 단장은 “미국은 보험으로 공제되는 처방약이 2000개 정도 되는데 우리나라는 2만 6000개에 달한다”며 “약제 70%는 국가가 부담할 수 있는 구조 아닌가. 그런데 원가 보상률이 떨어지다 보니까 필수의료 쪽에서 자꾸 이탈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밴드가 중요한 역할을 하니 참고해달라는 말씀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가입자 단체와의 만남이 정례화될 수 있을 지에 관해 김봉천 단장은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협상 자체는 늘 그래왔듯 (사전 면담을 해도) 어려울 것 같다. 아무리 시간이 늦어진다고 하더라도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며 “회원 권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밴딩 설정 불만 가득한 의협 “SGR 방식 탈피해야 필수의료 발전”
- 행위료 상승에 수가협상 부담 커진 약국계 “헌신 보상해달라”
- 2차 수가협상 마친 병협 “병원·의원 수가 역전 개선되도록 협상”
- 병협, 수가협상 밴딩 증가 촉구…“인건비·물가 상승 반영해야”
- 공급자·가입자 단체, 30일 밴딩 제시 앞두고 사전 면담
- 의협 수가협상단, "공단 협상 태도에 따라 협상 중단도 고려"
- 공단 “수가협상 밴딩, 1차⟶3차 인상값 크지 않을 것”
- 1차 밴딩값에 적잖이 당황한 공급자 단체…협상 ‘난항’ 예상
- 병협·치협, 수가협상 타결…인상률 1.9%·3.2%
- 의협·약사회, 협상 결렬…2% 안되는 사상 최저치 인상률 제시 받아
- 수가협상 밴딩, 1조 1975억원으로 마무리…평균 1.98% 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