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피젠트, 임상3상 BOREAS 연구서 COPD 악화율 감소 입증
IL-5 억제제 누칼라·파센라 실패 연속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사노피 인터루킨(IL)-4/13 억제제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가 생물학적 제제 중 '최초'로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치료제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그동안 인터루킨 억제제가 COPD 치료제에 도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만큼 듀피젠트에 보다 관심이 모인다.

 

듀피젠트, 급성 중증도 또는 중증 COPD 악화 감소 입증

최근 사노피는 듀피젠트의 COPD 치료제 가능성을 평가한 임상3상 BOREAS 연구 탑라인 결과를 공개했다.

결과부터 말하면, 듀피젠트는 이 연구에서 위약 대비 COPD 악화의 현저한 감소를 보이면서 최초의 COPD 치료 생물학적 제제 탄생 가능성을 높였다.

이 연구는 현재 또는 과거 흡연자였던 40~80세 COPD 환자 939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듀피젠트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환자들은 52주 동안 2주마다 듀피젠트 또는 위약을 투여 받았고, 이에 더해 흡입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지속형 무스카린 길항제(LAMA)/지속형 베타 작용제(LABA) 등 흡입형 3제 요법을 받았다. 이들은 혈중 호산구 수가 300cells/μL 이상이었고, 제2형 염증을 갖고 있었다.

1차 목표점은 연간 급성 중등도 또는 중증 COPD 악화 비율로, 주요 2차 목표점은 치료 12주, 52주차 기관지 확장제 사용 전 1초 강제호기량(FEV1)으로 평가한 폐 기능 변화, 호흡기증상점수(SGRQ) 변화, 치료 52주차 SGRQ 4점 이상 개선 환자 비율 등이었다.

탑라인 결과, 듀피젠트 투여군의 급성 중증도 또는 중증 COPD 악화 감소를 입증,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P=0.0005). 위약 대비 임상적으로 의미 있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COPD 악화 감소(30%)를 입증한 것이다.

아울러 듀피젠트군은 치료 12주차에 폐 기능이 베이스라인 대비 160mL 개선됐다. 반면, 위약군은 77mL 개선에 그쳤다(P<0.0001). 이 같은 효과는 치료 52주까지 지속됐다(P=0.0003).

사노피와 리제네론은 "COPD는 지난 10여년 동안 새롭게 승인된 치료옵션이 없었다"며 "이번 연구에서 듀피젠트는 이전에 생물학적 제제 연구에서 볼 수 없었던 결과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실패 연속 COPD 치료 생물학적 제제 개발 기대

사실 그동안 생물학적 제제의 COPD 치료제로의 도전은 이어졌지만, 실패의 연속이었다. 2018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은 GSK의 IL-5 억제제 누칼라(메폴리주맙)의 COPD 적응증 확대를 거부했다. COPD 악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누칼라는 임상3상 METREX, METREO 연구로 COPD 악화 감소 효과 입증에 나선 바 있다. 실제 METREX 연구에서 누칼라는 COPD 환자의 중증 악화를 위약 대비 18%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에는 흡입형 글루코코르티코이드 기반 3제 요법을 받는 중등도 또는 중증 COPD 악화 병력을 가진 환자가 포함됐다.

연구 결과, 연간 평균 중등도 또는 중증 COPD 악화 비율은 누칼라 투여군이 1.40회, 위약군이 1.71회로 집계, 효능을 입증했다(95% CI 0.68~0.98; P=0.04).

그러나 후속 연구인 METREO에서는 COPD 악화 개선에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이 연구는 같은 환자군을 혈액 호산구 수에 따라 150cells/μL 이상 또는 300cells/μL 이상으로 계층화했다.

연구 결과, 연간 평균 중등도 또는 중증 COPD 악화 비율은 누칼라 100mg 투여군이 연간 1.19회, 300mg 투여군이 연간 1.27회, 위약군이 1.49회로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다(95% CI 0.65~0.98; P=0.07).

아스트라제네카 IL-5 억제제 파센라(벤라리주맙)도 COPD 치료제에 도전했지만 실패하긴 마찬가지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19년 파센라의 임상3상 GALATHEA, TERRANOVA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혈중 호산구 수가 220cell/μL 이상이고, 중등도 악화 병력이 있는 COPD 환자가 포함됐다.

1차 목표점은 연간 COPD 악화율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파센라 100mg은 과거 1년 동안 3회 이상 COPD 악화를 경험하고, FEV1이 40% 미만이고,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 치료 후 폐 기능이 15% 이상 개선된 환자 하위집단에서 효과를 보였다(RR 0.70; 95% CI 0.56~0.88).

이에 아스트라제네카는 파센라 100mg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고자 임상3상 RESOLUTE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