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우선권 해지와 함께 인수 절차 중단 결정 밝혀
양 사 의견차이 못 좁혀…보령, 매각 경쟁입찰 재개

바이오산업 진출로 이목을 끌었던 동원그룹이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포기하며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 CI.
보령바이오파마 CI.

동원산업은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동원산업은 지난달 23일 양해각서 체결과 더불어 부여받았던 실사우선권을 양 사 간 합의에 의해 해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 포기는 동원산업과 보령(구 보령제약) 양 사의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당사자들은 말을 아꼈다.

갑작스러운 인수 포기에 업계는 의아하다는 분위기다. 동원산업은 양해각서 체결 이전부터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의사를 강하게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숏리스트(최종후보군)가 나오기도 전에 동원산업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른 배경이다.

동원산업이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마침표를 찍은 것 같았던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오는 1분기 내 동원산업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일정 지연은 불가피하게 됐다.

보령(구 보령제약)은 앞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인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경쟁 형태의 매각 절차를 진행해갈 계획이다.

보령은 지난해 말 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매각 예비 입찰을 진행한 결과, 5~6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여기에는 종근당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령은 오너 3세인 보령 김정균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의 승계 자금 마련을 위해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보령은 보령바이오파마 기업 가치를 6,000억원 수준으로 인정받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보령은 최근 김 대표의 CEO 서한과 지난 21일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우주헬스케어(CIS) 사업에 대한 포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 미국 액시엄 스페이스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서한에서 “질병을 치료할 새로운 의약품을 개발하겠다는 것도, 이미 존재하는 국제우주정거장을 대체하겠다는 것도 투자”라며 “보령은 장기적으로 인류가 나아가는데 꼭 필요한 곳에 투자를 하며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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