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동의청원 5만명 동의 얻은 ‘엔허투’ 청원…복지위 회부
‘타그리소’ 건강보험 급여 촉구 청원…“돈 없어 치료 포기 말아야”

비소세포암치료제 ‘타그리소’, 한국다이이찌산쿄의 전이성 유방암치료제 ‘엔허투’ 등 새로운 항암제의 건강보험 도입을 촉구하는 암 환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타그리소와 엔허투 모두 효능은 확인됐지만 높은 급여 관문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일 타그리소 급여화를 촉구하는 국민동의청원동이 동의 안건으로 올랐다.

지난 6일 타그리소 급여화를 촉구하는 국민동의청원이 동의 안건으로 올랐다(이미지출처: 국민동의청원 캡처).
지난 6일 타그리소 급여화를 촉구하는 국민동의청원이 동의 안건으로 올랐다(이미지출처: 국민동의청원 캡처).

폐암으로 투병 중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 2017년 폐암 2기로 진단된 후 수술경과는 좋았지만 4년 6개월 후인 2021년 10월 재발 됐다”며 “MRI 검사결과 뇌까지 암이 전이돼 타그리소를 처방 받았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타그리소를 복용하기 시작했고 컨디션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타그리소를) 복용한 지 약 3개월 뒤 받은 검사에서 모든 종양이 없어졌다는 기적 같은 소리를 들었다”며 “지금은 3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받고 타그리소를 먹으며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암 덩어리가 몸에서 사라졌으니 무슨 걱정이겠냐 하겠지만 약값이라는 높은 현실의 벽이 있다”고 했다.

그는 “타그리소를 폐암 1차 치료에 사용할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모든 약값이 고스란히 환자와 환자 가족의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라며 “이미 1년 넘게 타그리소를 먹으면서 약값으로만 7,000만원을 넘게 썼다. 약값과의 사투로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돈이 없어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면서 “타그리소가 1차 치료 급여에서 밀려나 있는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돈 때문에 치료를 포기했을지 알 수 없다.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타그리소 1차 급여 승인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엔허투의 건강보험 승인을 촉구한 국민동의청원이 5만명을 넘어서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회부됐다(이미지출처: 국민동의청원 캡처).
엔허투의 건강보험 승인을 촉구한 국민동의청원이 5만명을 넘어서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회부됐다(이미지출처: 국민동의청원 캡처).

엔허투의 건강보험 승인을 촉구한 국민동의청원은 5만명이 동의해 소관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로 회부됐다. 국민동의청원은 30일 안에 5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소관위원회에 회부된다. 위원회 심사에 채택되면 본회의에 부의해 심의·의결이 이뤄진다.

청원인인 A씨는 “유방암 환자에게 마지막 희망으로 불리는 항암제 엔허투가 국내 허가를 획득했지만 한 번 주사에 약 500만원이 드는 상황”이라며 “치료 허가를 받았지만 실질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조속히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의 건강보험 승인을 촉구한다”고 했다.

A씨는 “부디 유방암 환자들의 희망인 엔허투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어머니를 비롯한 많은 유방암 환자들이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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