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장 하마평 역대급 ‘춘추전국’에 예측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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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장 하마평 역대급 ‘춘추전국’에 예측 불가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3.0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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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중구·문정림·박은철·전병율·최희주 등 최소 5명
의대 교수부터 병원장, 복지부 관료 출신까지 다양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출신만 3명…윤석준 등도 거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열한 번째 원장을 찾기 위한 공모가 2월 3일 서류접수 마감 예정인 가운데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인물만 최소 5명, 역대급 ‘춘추전국’에 섣부른 예측이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단지 마감 이후 정작 뚜껑을 열면 2파전 혹은 3파전이 가장 흔했기 때문에 그 이상의 경쟁을 보이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제3의 인물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현재 심평원을 이끄는 김선민 원장의 경우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4월에 임명됐으며, 남은 3개월의 임기를 모두 끝마치면 윤석열 정부 들어서도 교체 없이 3년 임기를 꽉 채운 복지부 산하기관장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이처럼 현 심평원장의 임기 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새로운 심평원장에 어떤 인재가 도전하게 될지 자연스럽게 이목이 쏠렸고 의과대학 교수부터 병원장, 복지부 관료 출신, 전 국회의원 등 그 어느 때보다도 하마평이 풍성하다.

의료계에 따르면 차기 심평원장으로 거론된 인물은 최소 5명 이상이며 특히, 연세의대 출신만 3명이다.

강중구 일산차병원 병원장, 문정림 전 국회의원, 박은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전병율 차의과대학 교수, 최희주 법무법인 율촌 고문 등이 바로 그들.

이들의 면면은 누가 심평원장 자리에 앉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다.

(왼쪽부터 가나다순) 강중구 병원장, 문정림 전 의원, 박은철 교수, 전병율 교수, 최희주 고문.
(왼쪽부터 가나다순) 강중구 병원장, 문정림 전 의원, 박은철 교수, 전병율 교수, 최희주 고문.

우선 연세의대를 졸업(1984년)하고 동 대학 의학박사를 취득한 강중구 병원장이다.

강중구 병원장은 1997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건립 및 개원을 주도하고, 개원 후 보험자 직영병원의 성공적 경영을 이끈 주역으로, 2015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제6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장을 역임했다.

강 병원장은 대장암 치료의 권위자로서 대한외과감염학회 및 대한대장항문학회 회장, 대한외과학회 건강보험위원장, 대한임상보험의학회 부회장 등을 거쳤으며 현재 대한종양외과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신포괄제도 시범사업 모형개발 추진단장, 복지부 질병군 전문평가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한 강 병원장이다.

1961년생으로 재활의학과 의사 출신 정치인인 문정림 전 국회의원은 1986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 의학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고, 이후 자유선진당의 후신 선진통일당에서 정책위원회 의장 겸 원내대변인을 지내다가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에 흡수됐다.

새누리당에서도 원내부대표 및 원내대변인, 직능특별위원회 의료복지분과 위원장, 보건복지분과 간사, 건강보험료부과체계개편 당정협의체 간사 등을 지냈으며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는 보건의료정책특보를 담당했다.

아울러 그는 서울시의사회 학술이사, 한국여자의사회 공보이사, 대한의학회 정책이사,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대변인, 대한소아재활발달의학회 이사장, 대한재활의학회 홍보이사 등으로도 활동했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박은철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다.

박은철 교수는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단장, 대한예방의학회 학술위원회 위원장, 한국보건행정학회 회장, 연세의료원 의과학연구처장, 대한예방의학회 제도정책위원회 위원장, 심평원 조사연구실 실장 등을 지내며 보건의료 현장과 정책 실무를 두루 경험했다.

박 교수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보건바이오의료정책분과를 담당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보건의료 공약 설계에 앞장섰다.

이는 박 교수가 윤석열 정부 내각에서 꾸준히 주목을 받은 이유다.

의사, 보건공무원, 교수 등의 타이틀을 섭렵한 전병율 차의과대학 교수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 출신인 전병율 교수는 1985년 연세의대를 졸업한 예방의학 전문가로, 현재 차의과대 보건산업대학원장과 제19대 대한보건협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1989년 보건공무원 특채를 통해 강화군보건소장을 시작으로 공직에 입문한 전병율 교수는 복지부 방역과·보험급여과·대변인·보건의료정책실·보험평가팀·보건정책팀 등을 역임한 정책 전문가이며, 국립마산병원장을 거쳐 현 질병관리청의 전신인 질병관리본부 제4대 본부장으로도 활약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꾸려진 인수위원회 코로나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한 이력을 통해 최근까지 정부와 연을 맺었다.

1965년생 관료 출신인 최희주 법무법인 율촌 고문도 후보 중 한 명으로 언급되고 있다.

최희주 고문은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재학 중 제3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 보건정책과장, 보건자원정책과장, 연금정책관, 건강정책국장,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 인구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에는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보건복지 수석전문위원, 순천향대학교 건강과학대학원장 등을 지냈다.

이 외에도 윤석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 의료계 인사는 “사실상 윤석열 정부의 첫 심평원장인 데다가 필수의료 정책 등 산적한 의료계 현안을 뒷받침하려면 차기 심평원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무게감 있는 인물이 임명될 가능성이 큰데, 거론되는 인물들의 이력이 화려하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다만 하마평에 비해 실제 서류접수는 2명도 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예상하지 못한 제3의 인물의 등장도 배제할 수 없을 정도로 예측 불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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