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건‧故 이진용‧독고영창‧이효표‧박창일‧정명현‧강문원 교수 의학발전 업적 인정 받아
정지태 의학회장, “의료계 어려운 시국...헌액된 선각자들 조언 필요”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의학계 원로 7명이 국내 의학발전에 큰 업적을 남기고 존경받는 의학자로 선정돼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의학회(회장 정지태)는 26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명예의 전당’ 헌정식을 개최했다.

올해 ‘명예의 전당’에는 고성건 前 비뇨기과학회 이사장, 故 이진용 前 산부인과학회 이사장, 독고영창 前 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 이효표 前 산부인과학회 회장, 박창일 前 재활의학회 이사장, 정명현 前 이과학회 회장, 강문원 前 내과학회 이사장이 헌액됐다.

(위)왼쪽부터 고성건, 故 이진용, 독고영창, 이효표 교수(아래)왼쪽부터 박창일, 정명현, 강문원 교수
(위)왼쪽부터 고성건, 故 이진용, 독고영창, 이효표 교수(아래)왼쪽부터 박창일, 정명현, 강문원 교수

이들은 다양한 학술활동과 교육자로서 대한민국 의학의 발전을 이끌고, 대학병원에서 인술을 통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해온 의학자로 평가된다.

우선 1961년 고려의대의 전신인 수도의대를 졸업하고, 고려의대 학장, 고려대의료원 혜화병원장, 한일 비뇨기과학회장, 대한비뇨기과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한 고성건 교수(비뇨의학과)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경피적 신쇄석술을 시행, 1990년대 대한비뇨의학의 중흥을 이끈 의학자로 손꼽힌다.

1963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을지병원장,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 대한폐경학회 초대회장, 대한불임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故 이진용 교수(산부인과)는 한국 불임 연구를 선도, 폐경 연구를 시작 발전시킨 의학자로서, 마지막으로 뇌사로 인한 장기기증을 통해 베푸는 삶을 실천하기도 했다.

1963년 고려의대를 졸업하고, 고대안산병원장,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 대한소아심장학회장 등을 역임한 독고영창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우리나라에서 불모지나 다름이 없던 소아심장학을 전공해 대한민국 소아심장학의 토대를 쌓고 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의학자다.

1966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대한산부인과학회장,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장, 한국부인암재단 이사장, 대한암학회장 등을 역임한 이효표 교수(산부인과)는 부인종양학 발전과 부인암 연구‧치료에 전념한 의학자로, 태아 심박수, 체중 예측 등 초음파기기 실용화에 이바지해왔다.

1972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세브란스병원장, 세계재활의학회장, 대한재활의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한 박창일 교수(재활의학과)는 대한민국 재활의학의 선진화에 기여한 의학자로, 장애인의 복지 및 권리 증진은 물론 인체조직기증에 대한 대국민 인식을 향상시키는데 헌신해온 인물이다.

1973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세브란스 안이비인후과병원장, 대한이과학회장, 대한소아이비인후과학회장, 보건의료인 국시원장 등을 역임한 정명현 교수(이비인후과)는 불모지였던 소아이비인후과 영역을 개척함으로써 학회를 설립‧발전시킨 의학자로, 의사국시 선진화와 의학교육 발전에도 기여했다.

1973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강남성모병원 진료부원장, 대한내과학회 이사장, 대한감염학회장, 대한에이즈학회 초대회장 등을 역임한 강문원 교수(내과)는 우리나라 감염학계의 대표 학회들의 회장을 역임하면서 감염학의 학문적 토대를 만들고 후학들을 이끌었으며, 국내 병원 감염관리 분야의 수준 향상과 국제화에 기여했다.

정지태 회장은 “올해도 헌신적으로 의학발전을 위해 평생 봉사해 우리 의료수준 향상에 큰 도움을 준 7명의 선각자들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며 “의료계가 전반적으로 어렵고, 내부의견을 한 대로 모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헌정된 선각자들의 깊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국”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의학회는 지난 2008년 11월부터 의학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긴 의학자를 선정해 가상 기념관인 ‘명예의 전당’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122명의 의학자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의학회는 헌정록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으며, 최근 헌정자들의 명패를 새겨 신축된 의협회관에 붙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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