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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진료로 베트남 환자, 한국서 수술 받고 건강 되찾아
원격진료로 베트남 환자, 한국서 수술 받고 건강 되찾아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3.01.25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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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홍성후 교수, ‘하대정맥혈전 동반 신장암’ 수술 권위자
개복하지 않고 로봇 이용한 최소침습수술로 합병증 적고 회복기간 짧아
국제진료센터, 전세계 해외환자 대상 영상 통한 원격진료 본격화

서울성모병원이 '스마트 원격진료 시스템'을 통해 한국을 찾은 베트남 신장암 환자를 성공적으로 수술해 화제다. 

25일 병원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신장암 수술 명의를 찾아온 레 쟝반(Giang Van Le, 63·남)씨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홍성후 교수에게 성공적으로 수술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2년 전 베트남에서 CT, MRI 검사를 받은 레 쟝반씨는 신장에 암이 아닌 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아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고 지내다 최근에 옆구리 통증이 있어 다시 검사를 받았더니 신장암이 의심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레 쟝반씨 가족은 최고의 의료진과 치료방법을 찾기 위해 일본, 싱가포르, 한국 등 여러나라의 신장암 수술 의사를 수소문하다,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홍성후 교수가 로봇을 이용한 하대정맥혈전 동반 신장암 수술 경험이 많고 국제학회에서 수차례 발표해 추천한다는 한국 의사의 의견을 듣고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홍 교수와 레 쟝반씨는 지난해 12월 서울성모병원의 원격진료시스템(보이닥, VOIDOC)을 통해 만났다.

보이닥은 Voice-Doctor 혹은 보이는-Doctor의 뜻을 갖고 있으며, 보안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어 환자의 기록이 안전하게 보관되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영상을 통해 상담 받도록 지원한다.

원격진료를 통해 CT, MRI 검사 결과를 확인한 홍 교수는 하대정맥혈전이 동반된 신장암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수술적 치료가 시급하다고 들은 레 쟝반씨는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술받기로 마음을 굳히고 이달 16일 입원했다. 

 홍 교수는 지난 2016년 국내 최초로 복강경을 이용해 하대정맥혈전을 동반한 신장암 수술을 시행했으며, 이후 복강경 및 로봇을 모두 이용해 수술한다. 고난이도 수술 성공은 학계에서도 화제가 되어, 국내외 학회에서 라이브수술 및 수술술기 비디오를 발표해 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장암 수술 권위자인 홍 교수의 집도로 레 쟝반씨는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 신장적출술 및 하대정맥혈전제거술을 받았다. 레 쟝반씨는 수술 다음날부터 식사와 보행을 시작하면서 순조롭게 회복해 수술 4일 후인 이달 21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홍 교수는 “2016년에 국내 최초로 복강경을 이용해 하대정맥 혈전을 동반한 신장암 수술을 시행할 당시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수 있을까 몇 주 동안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수술방법에 대해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며, “이후에도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해 최근에는 혈관용 풍선을 이용해 수술의 위험성을 낮추면서 신속하고 효과적인 수술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환자뿐만 아니라 해외 환자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게 되어 매우 보람되고 기쁘다”고 덧붙였다.

레 쟝반씨 아들 레 광덩씨는 서울성모병원의 모든 의료진이 친절하고, 아버지의 상태를 잘 살펴봐줘서 감사하다고 전하며, 홍 교수님이 친절하고 전문지식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 국제진료센터(센터장 이지연 교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전세계 해외환자를 대상으로 원격진료를 본격적으로 시행 중이다. 서울성모병원은 원격진료프로그램 ‘보이닥(VOIDOC)’을 통해 영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에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원격진료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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