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BBI, 국제 연구‧개발 협력 증진 포함
코트라 ‘정부-미국 네트워크‧파트너십 강화…국내기업 진출 지원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미국 정부가 잇따른 자국 산업 육성 정책을 발표하며, 바이오제약시장 전반에서도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공급망 구축과 더불어 중국 견제 등 경쟁력확보를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美 정부가 발표한 육성 정책안에 국제 연구‧개발 협력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우리 기업의 강점을 기반으로 이를 기회 삼아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는 전문가의 제언이 나와 주목된다.

코트라는 최근 ‘미국의 바이오제약 산업 육성 정책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먼저 코트라는 미국 바이오산업은 2021년 기준 미국 경제에 약 2.9조 달러를 기여하고 있으며 향후 10년 이내 유관산업‧시장은 직접적인 경제 기여 1.2조 달러, 일자리 창출 214만 개, 바이오산업에서 창출되는 주 세금 1020억 달러, 연방 세금 1690억 달러 등 약 30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Fitch Solutions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제약 시장은 2022년 전년 대비 4.6% 성장한 4156억 7000만 달러로 예상되며, 2026년까지 연평균 3.01% 성장해 4679억 9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바라봤다.

코트라는 이 중 바이오제약 산업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2022년 미국 처방의약품 시장의 규모는 전년 대비 4.6% 성장한 3946억 달러로 예상했으며, 2026년까지 연평균 3.1% 성장한 4451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9월 美 바이든 대통령은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바이오경제 토대 마련을 위한 ‘국가 생명공학‧제조 이니셔티브(NBBI)’를 발표한 바 있으며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세부 정책 과제를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행정명령을 통해 △생명 공학‧제조를 위한 연방 투자 확대 △기술 혁신을 위한 안정적인 데이터 환경 조성 △미국 바이오 제조 역량 강화 △바이오 에너지 및 제품에 대한 시장 기회 확대 △인재 육성 투자 △규제 간소화 및 위기관리 강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보호 조치 △국제 연구‧개발 협력 증진 등을 제시했다.

더불어 美 백악관은 ‘100일 공급망 검토 보고서’를 통해 원료의약품(API)은 2021년 기준 복제 의약품에 사용되는 API의 97%가 미국 밖 공장에서 제조되고 있으며 美 HHS 선정 120개 필수 의약품 중, 60개만이 해당 API를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50개 필수 의약품의 API중 70%가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 의존되고 있는 만큼 높은 수입 의존도를 지양해야 한다고 지난 2021년 6월 발표한 바 있다.

이에 美국가안보평가기준을 수립한 CFIUS 심의 행정명령을 지난 2021년 9월 발표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이를 바탕으로 바이오방어전략 및 이행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코트라는 “미국 내 바이오 생산 및 연구개발 역량을 제고하고 국제 공조를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긴 만큼 해외기업에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거나 미국 기업과 협력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우리 정부가 우방국으로서 국내기업의 미국 진출을 독려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중국산 원료의약품 중 우리 기업 제품으로 대체가 가능한 상품을 점검하고 생산 역량 제고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트라는 미국 정부의 지원계획 발표를 대비해 사전에 美정부‧기업과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 수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트라는 “미국이 자국 내 생산설비 유치를 위해 바이오기업 대상 세제 혜택이나 보조금 지급 등 투자지원 계획을 발표할 때를 대비해 미 정부 및 기업과 사전에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필요한 정보 수집 및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자국 바이오 생산 기반을 확대해 가는 만큼 우리 기업이 강점이 있다고 보이는 합성생물학 분야는 정부 간 채널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미국 진출 전략을 수립‧조정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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