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간호대학 연구팀, 연명의료 간호 스트레스 비교

병동 간호사가 중환자실 간호사보다 더 높은 수준의 연명의료 간호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병동 간호사가 중환자실 간호사보다 더 높은 수준의 연명의료 간호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중환자실보다 일반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연명의료 관련 스트레스를 더 많이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충남대 간호대학 연구팀은 병원간호사회가 최근 발간한 학술지 ‘임상간호연구’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종합병원 간호사의 연명의료 간호역할 인식, 좋은 죽음 인식이 연명의료 간호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한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205명을 대상으로 연명의료 간호 스트레스와 연명의료에 대한 간호 역할 인식, 좋은 죽음 인식 등을 설문 조사했다. 응답자 중 44.9%인 92명이 중환자실 간호사였으며, 55.1%인 113명은 일반 병동 간호사였다.

연구 결과, 중환자실보다 일반 병동 간호사의 연명의료 간호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명 의료 스트레스 지수를 비교했을 때 일반 병동 간호사의 스트레스 지수는 5점 만점에 3.79점이었으며 중환자실 간호사의 경우 3.58점이었다.

간호사들은 연명의료 대상자에 대한 연민으로 가장 큰 스트레스를 느꼈다. 대상자에 대한 연민이 5점 만점에 4.15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보호자와의 갈등 3.96점, 연명의료 장비 조작 부담 3.85점, 연명의료 중단과 연장의 딜레마가 3.69점, 정신적 소진 3.59점, 연명의료 간호 부담 3.31점 순이었다.

또한 연명의료에 대한 간호 역할에 대한 인식 점수는 5점 만점에 3.94점이었으며, 좋은 죽음 인식 점수는 4점 만점에 2.77점이었다.

연명의료 간호 스트레스와 다른 영역 간 연관성을 살펴봤을 때, 근무 부서와 연명의료에 대한 간호 역할 인식이 간호 스트레스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반 병동 간호사들이 느끼는 연명의료 간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연명의료 서비스 교육을 강화하고 충분한 간호 인력을 마련해 병동에서의 연명의료 질을 향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중환자실은 보호자의 면회 통제가 가능하며 의사 지원으로 빠르고 적절한 중재가 가능하다. 하지만 병동은 간호 의존도가 높은 만성질환 환자가 입원하고 보호자가 상주해 환자·보호자의 요구가 높으며, 연명의료 환자 간호에 필요한 자원이 중환자실에 비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연명의료 지식과 간호 역할 인식이 높아져도 부족한 제도와 다양한 병동 업무 부담, 의사와 환자, 보호자 간 역할 갈등 등 스트레스가 높을 것”이라며 “병동 간호사를 대상으로 연명의료 서비스 교육을 제공하고 간호 인력을 수급해 병동에서 제공되는 연명의료의 질을 향상하는 정책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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