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학회 신년기자간담회 열어 진료지침 개정 예고
위험인자 보유 성인은 30세→19세로…"1형 당뇨병, 중증난치질환 지정"

대한당뇨병학가 기존 전체 40세 이상 성인과 위험인자가 있는 30세 이상 성인에서 매년 시행토록 한 당뇨병 선별검사 기준을 전체 성인은 35세로, 위험인자가 있는 성인 연령은 19세로 낮추게끔 진료지침을 변경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왼쪽부터) 문민경 교수, 진상만 교수
(왼쪽부터) 문민경 교수, 진상만 교수

대한당뇨병학회는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신년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발표될 '2023 당뇨병 진료지침'의 주요 변경 내용을 공개했다. '2023 당뇨병 진료지침'의 구체적인 발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간담회에서 문민경 진료지침이사(서울대 보라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는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이 더 높고 베타세포 기능은 더 나쁘다. 또 유병기간이 길어져 향후 합병증 문제가 더 크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선별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진료지침 변경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보험공단 및 심평원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어떤 연령에서 선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가 평가한 결과"라며 "전체 성인 기준을 40세에서 35세로 낮춘 것만으로 진단되지 못한 많은 환자가 스크리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진료지침에는 2형 당뇨병 약물치료 관련 내용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문민경 교수는 "SGLT-2 억제제와 관련 새로 발표된 연구들이 많다"며 "그 중 EMPEROR-Preserved 연구, DELIVER 연구, EMPA-KIDNEY 연구 등이 (지침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했다.

해당 연구들은 SGLT-2 억제제가 좌심실박출량 모든 범위에서 심부전 환자들의 질병 악화를 예방 또는 지연시키는 등의 내용 담고 있다.

해당 연구들은 SGLT-2 억제제가 좌심실박출량 모든 범위에서 심부전 환자들의 질병 악화 예방 또는 지연시킨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새로운 당뇨병신장병증 치료제인 '피네레논'에 대해서도 진료지침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첨언했다. 피네레논은 비스테로이드성 무기질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MRA)로, 섬유증 및 염증을 유발하는 미네랄로코르티코이드 수용체의 과활성화를 막음으로써 신장의 영구적인 구조적 손상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간담회에선 1형 당뇨병을 중증난치질환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진상만 교수는 "1형 당뇨병은 다른 중증난치질환과 비교해도 그 중증도가 결코 낮지 않다"고 피력했다.

1형 당뇨병 환자에게 반나절만 인슐린 투여가 중단돼도 케톤산증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발생하고, 그 외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는 합병증도 우려되는 만큼 경증으로 분류된 다른 유형의 당뇨병과 달리 관리돼야 한다는 것.

진상만 교수는 "1형 당뇨병이 중증난치질환에서 제외된 이유는 인슐린 가격만 포함되는 연간의료비가 낮기 때문인데, 실제로 치료에 필수적인 고가의 연속혈당측정, 자동인슐린주입 기기는 '요양비'로 분류돼 의료비에서 제외됐다. 때문에 연간 의료비가 100만원도 안되는 질환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증난치질환이 아닐 경우 상급종합병원에서의 진료가 제한돼 환자들은 1차 의료기관으로 가야 한다"며 "1차 의료기관에서는 연속혈당측정, 자동인슐린주입 등의 사용에 필요한 고도화된 교육이 쉽지 않은 게 치료 현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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