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철 의료혁신센터장 “의료접근성 떨어지는 도서산간지역에 필요”
의무기록 자동 기록 솔루션 등…“의료인력 부족 문제 해결 기대”

네이버가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도서산간지역 노인들을 위한 원격의료 서비스 제공 필요성을 언급했다. 의료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인공지능(AI)의 윤리적 활용이 세계적인 이슈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 차동철 의료혁신센터장은 지난 18일 대한병원협회가 가톨릭대 성의교정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개최한 ‘2023년도 병원경영과 의료정책방향 연수교육’에서 “‘원격 케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케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구에 주목하기 보다는 환자 케어라는 본질에 무게를 두고 원격의료를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다.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 차동철 의료혁신센터장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 차동철 의료혁신센터장

차 센터장은 “건강결과가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정의하고 그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원격의료를 통해 미국처럼 넓은 곳은 시간 절약이 가능해질 수 있고 우리나라도 도서산간지역에서 이런 개념이 도입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네이버는 클로바 노트를 기반으로 한 ‘클로바 AI 콜(CLOVA AI Call)’을 통해 코로나19 기간 동안 1인 노인 가구를 대상으로 복지·의료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클로바 AI 콜은 지난 2021년 해운대구 독거노인 100명을 대상으로 격주 정기적으로 자동으로 전화를 걸고 그 내용을 기록한 서비스다. 기본적인 식사, 운동, 수면 등 일상적인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지난 대화를 기억해 대화할 수 있는 메모리 기능이 추가돼 업그레이드 됐다. 독거노인 100명 중 95%가 2021년 11월부터 지속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AI 기술을 활용해 의료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AI와 IT 기술을 활용해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도서산간지역 주민들을 위한 의료 서비스 제공 필요성을 언급했다.

차 센터장은 “의료접근이 안 되는 어르신들이 있다. 서산의료원에서 섬에 사는 환자 케어를 위해 같이 가자고 두 번이나 스케줄을 잡았는데 배편이 좋지 못해 2번 다 가지 못했다”며 “스케줄을 짜고 시간을 비우며 느꼈던 점은 어느 정도 원격진료나 최소한의 원격상담이라도 할 수 있는 채널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네이버는 의료 현장의 부족한 의료인력 문제 해결에 주목하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의료기관 업무환경 개선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솔루션 개발이 그것이다.

차 센터장은 네이버 AI 기술팀 CLOVA와 개발한 헬스케어 솔루션 ‘보이스 EMR’, ‘스마트 서베이’, ‘의무기록 자동 기록’ 등을 소개했다.

스마트 서베이는 진료 전 환자들이 증상에 대한 설문을 작성하면 클로바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의사가 사용하는 의료용어로 변환해주는 전자의무기록(EMR) 서비스다. 기존 환자들이 작성한 서베이 기록을 EMR에 일일이 옮겨 적어야 하는 단순 노동을 크게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보이스 EMR은 음성을 텍스트로 전환하는 기술을 활용해 교대 근무를 하는 간호사들이 인수인계 시 음성으로 녹음한 환자기록을 텍스트로 전환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의사와 환자 간 진료기록을 의무기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의무기록 자동 기록 솔루션도 개발했다.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는 의사와 환자 간 진료기록을 의무기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의무기록 자동 기록 솔루션을 개발했다(ⓒ청년의사).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는 의사와 환자 간 진료기록을 의무기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의무기록 자동 기록 솔루션을 개발했다(ⓒ청년의사).

차 센터장은 “보이스 EMR의 경우 간호사 인수인계 시 직접 이야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태움’도 방지할 수 있다”며 “인수자가 말 한 내용이 카데스라는 형식으로 발화를 해 EMR에 자동으로 올리는 방식으로 구현했다”고 말했다.

차 센터장은 “클로바노트 프로그램이 있어 API를 가지고 의사와 환자 간 화자 분리를 하고 분석한 내용을 복사해 EMR에 붙일 수 있도록 만들어냈다”며 “솔루션 개발로 차팅이나 진료에 도움이 되자는 게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의 방향”이라고 했다.

차 센터장은 “진단을 돕는 방식도 있지만 당장 누군가가 행정적으로 해야 하는 일을 돕자는 것”이라며 “지금 인력이 가장 모자란 소아청소년과 등도 이런 식으로 인력 부족으로 인한 부분을 도와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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